▶ 목도리 선물한다며 걸어주는 척하다 금목걸이 끊어가
시애틀 지역 쇼핑몰과 그로서리 매장 일대에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노인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타코마 한인이 쇼핑몰 주차장에서 금목걸이를 강도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코마한인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한인 여성인 A씨가 지난 8일 3시20분께 레이크우드에 있는 한인 쇼핑몰에서 교묘하게 접근한 남녀에게 금목걸이를 빼앗기는 피해를 봤다. 이 쇼핑몰에는 신신백화점과 H마트, 궁식당, 교토일식, 에이스건강보험, 올리브 베이커리, 태평양종합보험 등이 한인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A씨는 이날 쇼핑을 하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쇼핑백을 꺼내던 중 인도계열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병원 위치를 물었다. A씨는 “신신백화점 옆에 내과가 있다”고 안내를 했는데 이 남성이 또다시 “그러면 아이들 소아과 병원이 어디있냐”고 물었고 A씨는 “나도 지역 사람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때 차량 뒷좌석에 있던 여성이 차에서 내려와 빨간 목도리를 ‘선물’이라며 A씨 목에 감았다.
A 씨는 “나는 목도리 선물이 필요없다”고 몇차례 거부를 하면서 잠시 실랑이가 이어졌고, 이후 두 사람은 급히 차량을 몰고 떠났다.
A씨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뒤 한참 뒤 식당에 앉아 목에 손을 대보며 금목걸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렸다.
A씨는 “빨간 목도리를 선물로 준다면서 감아주려고 몇번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금 목걸이를 잘라서 가져간 것 같다”고 추정하면서 한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이 쇼핑몰에서 한인이 강도 피해를 당했었다. 당시 90대 한인 할머니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쇼핑을 한 뒤 차량 픽업을 기다리던 중 강도를 당했다. 당시 한 여성이 접근해 말을 걸다가 할머니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강제로 빼앗아 달아났고, 인근에 대기하던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가방을 외투 안쪽으로 메고 있어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린우드와 에드먼즈, 벨뷰 팩토리아 몰 등에서도 유사한 수법의 강도 사건이 발생해 일부 용의자 커플이 체포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이 같은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길 안내나 기도, 선물 제공 등을 가장해 접근한 뒤 귀금속을 강탈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차장이나 상가 주변에서 낯선 사람이 접근할 경우 즉시 거리를 두고 도움을 요청하라”며, 수상한 상황을 목격하면 지체 없이 911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인 단체들도 노년층 동포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