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씨 타코마중앙장로교회서 27일 천국환송예배 거행키로
<속보> 레이시 한인 박찬영(영문명 에디 박ㆍ48)씨 피살 사건의 범인은 터커 스테펀 셔크(24ㆍ사진)이라는 백인 현역 육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주 서스턴카운티 법원은 22일 열린 예비심문에서 지난 19일 밤 8시51분 발생한 보복운전(road rage) 총격 사건의 피의자인 터커 셔크를 보석없이 구금하도록 명령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법원 기록에 따라 이번 사건의 개요도 나왔다. 하지만 피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가 진행된 만큼 ‘100% 진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밤 8시 50분께 레이시 마빈 로드 인근에서 발생했다.
셔크는 부인과 먹을 저녁을 치폴레에서 픽업한 뒤 귀가하던 중, 레이시 코스트코 방향에서 I-5 고속도로를 지나는 마빈 로드 육교 부근에서 회색 테슬라 차량이 갑자기 자신의 GMC 트레인 앞으로 끼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셔크는 화가 나 경적을 울리며 상대 테슬라 운전자였던 박씨에게 가운데 손가락 등 욕설 제스처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두 차량은 서로 앞을 가로막거나 급제동과 저속 주행을 반복하는 등 긴장된 상황을 이어갔고, 피의자는 상대 차량이 다시 추월하며 공격적인 운전과 저속운전을 반복했으며 자신도 다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차량은 마빈 로드 북동쪽 2400번지 일대에서 나란히 멈추게 됐고, 오른쪽 차선에 있던 박씨가 용의자게 창문을 내리라는 손짓을 했으며 이에 용의자는 창문을 내린 뒤 다시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화가 난 박씨가 차에서 내려 용의자 차량 쪽으로 다가갔다고 용의자는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셔크는 총기를 꺼냈으며 “차로 돌아가라. 쏘겠다”고 소리쳤고, 박씨는 그럼 “쏴라, 쏴보라”고 응답한 것으로 법원기록에 나와있다.
셔크는 이 과정에 대해 “박씨가 차량 안으로 손을 넣어 내 총을 잡으려고 했으나 손이 닿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박씨가 자신의 차량 쪽으로 등을 돌렸을때 셔크가 결국 한 발을 발사해 박씨의 목을 맞혔고, 박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 당시 박씨의 차량에는 앞 조숫거에 16살 아들과 뒷좌석에 7살된 둘째 아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 직후 셔크는 스스로 911에 신고를 했다. 신고과정에서 응급요원들이 셔크에게 빨리 심폐소생술(CPR)을 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CPR은 거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 등이 3분 뒤엔 오후 8시54분에 현장에 도착해서 박씨를 상대로 CPR을 시도했지만 박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셔크는 현장에서 25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다 체포됐다.
셔크는 자신이 신고를 했고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현재 올림피아 우체국 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었으며 타코마중앙장로교회 장로로 섬기는 신실한 크리스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와 영어가 완벽하고 아이들을 남달리 사랑해 교회에서 주일학교 관리 등도 해왔으며, 음악에도 재능이 뛰어나 음원도 출원할 예정이었다.
타코마중앙장로교회는 이번 주말인 27일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박 장로에 대한 천국환송예배를 거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