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전적 11승3패로 램스와 NFC 서부 선두 싸움 계속
미국 프로풋볼 시애틀 시혹스가 키커 제이슨 마이어스의 장거리 결승 필드골에 힘입어 아찔한 승리를 거뒀다.
시혹스는 휴일인 14일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터진 마이어스의 56야드 필드골로 18-16 승리를 챙겼다. 이에 따라 시혹스는 3경기를 앞둔 가운데 시즌 전적 11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마이어스는 무려 6개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6야드에 달했던 마지막 킥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먼 거리의 결승 필드골로 기록됐고, 한 경기 최다 필드골 성공 구단 기록도 새로 썼다.
시혹스가 터치다운 없이 필드골만으로 승리한 것은 팀 역사상 4번째다. 새로운 기록처럼 보이지만 한 번의 터치다운도 하지 못한 승리여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라인배커 어니스트 존스 4세는 “우리는 그를 전적으로 믿는다. 마이어스는 늘 해내는 선수”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마이크 맥도널드 감독 역시 “원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이렇게 해결해 줄 키커가 있다는 건 큰 힘”이라고 말했다.
시혹스 공격은 전반 내내 고전했다. 전반 러싱 야드는 단 3야드에 그쳤고, 총 공격 야드도 80야드에 불과했다.
쿼터백 샘 다널드는 “공격에서 더 빠르게 시작하고 레드존 마무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후반 들어 흐름을 되찾은 시혹스는 콜츠를 압도하며 야드 수 234-65로 크게 앞섰고, 다섯 번의 공격 중 네 번에서 득점을 올렸다.
콜츠는 44세의 필립 리버스가 선발로 나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2쿼터 막판 터치다운으로 한때 13-3까지 앞섰다. 하지만 시혹스 수비는 후반 들어 연속 인터셉션을 기록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경기 막판 콜츠가 60야드 필드골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시혹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침착하게 필드골 사거리로 전진했고, 마이어스가 이를 깔끔히 마무리했다. 이어진 콜츠의 마지막 공격은 인터셉션으로 끝났다.
이 승리로 시혹스는 NFC 최고 성적을 유지하며, 18일 밤 LA 램스와의 NFC 서부 1위 맞대결을 앞두게 됐다. 맥도널드 감독은 “실수는 고쳐야 하지만, 끝까지 싸워 이기는 법을 배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