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구나 종교와 상관없이 함께 그려요”

2025-12-04 (목) 05:05:45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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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사 미술교실, 매주 월요일 무료 강좌

“누구나 종교와 상관없이 함께 그려요”

매주 월요일 오후 2~3시 애난데일 법화사에서 미술교실이 열린다.

“소질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그릴 수 있고 그리면 됩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여러분의 숨은 재능을 꺼내드립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법화사(주지 월스님)에서 매주 월요일 미술교실이 열린다. 지난 4월부터 32번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송미 작가는 “모든 사람은 재능이 있다. 그림 실력과 상관없이 처음 붓을 잡아 보는 사람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미술교실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수채화를 그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술교실을 열게 됐다는 우 작가는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도 알지 못했던 숨은 재능을 꺼내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누구나 부담 없이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처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한 강정애 씨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시간도 없고 기회도 없었다”며 “6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매주 조금씩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5작품을 완성했다”며 “자신감도 갖게 됐고 어린 시절 상처도 치유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교실 한편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월 스님은 “절에서 진행되는 수업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종교와 관련된 것은 일절 없다”며 “절이나 교회나 어디든 골고루 비추는 햇살처럼 함께 모여 그림을 그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술교실은 매주 월요일 오후 2~3시, 실력에 상관없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면 되고 출석에 대한 부담도 없다. 우 작가는 “무료로 진행되는 수업인 만큼 학생 수도 상관없고 시간이 날 때 편하게 참석하면 된다”며 “가르치는 보람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에 오히려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내년 4월에는 미술교실 1주년을 맞아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문의 (703)348-9787
주소 7202 Poplar St. B202
Annandale VA 22003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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