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주방위군 200명 철수...파견 한 달 만 첫 복귀 조치…시카고도 200명 철수
2025-11-17 (월) 01:35:16
미국 국방부가 16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파견됐던 주방위군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 증가를 이유로 타 주(州) 방위군을 포틀랜드에 투입한 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내려진 복귀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포틀랜드에 배치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200명이 이날부터 원 소속 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카고에 파견된 텍사스 주방위군 200명 역시 동시에 철수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달 “이민 단속 지원”을 명분으로 포틀랜드와 시카고 등 민주당 주도의 대도시에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법적 소송으로 인해 해당 병력이 이민 단속 작전에 참여하지 못한 채 현지에 머무르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철수 발표 직전인 14일, 미 북부사령부는 X(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포틀랜드ㆍ로스앤젤레스ㆍ시카고에서 ‘타이틀 10’ 병력 규모를 조정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둔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틀 10’ 병력은 주방위군이 연방정부 지휘 아래 정규군처럼 운영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령부는 “각 도시의 병력이 이미 훈련을 마쳤으며, 필요시 법 집행과 시민 보호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리건주 정부는 이번 철수 결정과 관련해 연방으로부터 별도의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정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군 파견 결정이 법적 권한을 넘어섰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으며, 현재 연방 대법원은 파견 조치의 합법성 여부를 심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멤피스, 워싱턴 D.C. 등 여러 도시에도 주방위군을 배치해 왔다. 이번 포틀랜드 철수를 계기로 향후 추가 조정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