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의 인문학 여행
▶ 파리·북프랑스·브뤼셀
12월, 파리는 스스로 한 폭의 풍경이 된다. 샹젤리제 거리에는 황금빛 조명이 물결치고,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 위로는 하얀 안개가 살포시 내려앉는다. 커피 한 잔의 온기가 온몸으로 스며들고, 세느강의 물결에 반사된 불빛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 순간, 누구라도 깨닫는다. 크리스마스는 이 도시를 위해 만들어진 축제라는 사실을.
20여 년 전, 당시 대학생이던 아들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샹젤리제 거리를 함께 걸었던 추억은 지금도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밝히는 소중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황금빛 조명 아래 나란히 걸으며 느꼈던 그 따뜻한 공기와 설렘이, 지금도 파리의 불빛만 보면 생생히 되살아난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파리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반짝인다. ‘빌 뤼미에르(Ville Lumire)’, 즉 ‘빛의 도시’라는 별칭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샹젤리제 거리 양옆의 가로수 400그루에는 황금빛 LED 조명이 일제히 켜지고, 라파예트 백화점 중앙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다. 콩코드 광장, 알렉산더 3세 다리, 개선문, 노트르담 성당… 도시 곳곳이 빛의 장막에 싸여 들뜬 사람들로 넘쳐난다. “노엘~ 노엘~”… 빛의 도시가 눈부시게 깨어나는 순간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특선 파리·북프랑스·브뤼셀 7일’ 여행은 바로 그 한가운데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아침을 파리에서 맞는 일정이다. 논스톱 항공에 파리 중심 풀만·힐튼 특급호텔 숙박으로 예술·낭만·쇼핑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겨울의 파리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여정이다.
도착 첫날, 여행자들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비롯해 사모트라케의 니케, 밀로의 비너스, 라파엘의 성모화 등 인간 예술의 정수가 이곳에 모여 있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근동), 그리스·로마의 유물, 이슬람 미술, 조각·회화·판화까지 8개 전시관에 걸친 장대한 여정은 한 시대의 문명이 얼마나 찬란했는지를 증명한다.
루브르를 나서며 세느강 다리를 건너면, 그림 같은 몽마르트르 언덕이 기다린다. 성심성당 앞에서 파리를 내려다보면 온 도시가 크리스마스의 따스한 숨결로 반짝인다. 거리의 화가들이 그려내는 초상화, 노천카페의 향긋한 커피 향,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져 예술가들의 영혼이 깃든 듯한 풍경이 완성된다.
루이 14세의 권력과 사치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남서쪽 23k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17세기 바로크 건축의 절정을 보여주는 이 궁전에는 2300여 개의 방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공간이 ‘거울의 방’이다. 수백 개의 거울과 샹들리에가 햇빛을 받아 쏟아내는 순간, 방문객들은 마치 다른 세기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느낀다. 1770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열렸고, 1919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을 끝낸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었다.
궁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정원이다. 천재 조경가 르노트르가 설계한 방사형 정원은 군주의 권력을 상징하며, 대운하의 수면 위로 붉은 노을이 스며드는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US아주투어와 함께하는 일정에서는 그룹 예약으로 궁전 내부 관람이 보장된다.
셋째 날에는 파리 근교 라 발레 빌리지(La Valle Village)로 향한다. 유럽 최대 명품 아울렛으로, 샤넬·디올·구찌·몽클레어 등 100여 개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연말 세일 시즌엔 파리지앵들도 일부러 찾는 곳이다. 쇼핑을 마친 뒤엔 새 단장을 마친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파리의 세련된 미학을 만끽한다.
넷째 날에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Bruxelles)로 향한다. 유럽연합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 도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한층 더 화려하게 빛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꼽히는 그랑 플라스(La Grand-Place)에는 고딕 양식의 시청사와 장식미술풍 길드하우스가 둘러서 있고, 중앙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초대형 트리가 세워진다.
밤이 되면 이 광장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신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그랑 플라스 광장에서는 매일 저녁 사운드 & 라이트쇼(Sound & Light Show)가 펼쳐진다. 브뤼셀 시청사와 길드하우스의 외벽 전체가 초대형 스크린이 되어 음악에 맞춰 화려한 영상이 투사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해석된 색채의 파도가 건물 파사드 위를 타고 흐르고, 고딕 창틀 사이로는 별빛이 흩날리듯 반짝인다. 영상 속에는 벨기에의 겨울 신화, 크리스마스 캐럴, 산타클로스의 등장 등 다양한 테마가 교차하며 수세기 전 건축물의 장식미와 최첨단 조명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광장 중앙의 트리 아래에 서면,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빛의 파도가 관람객을 감싼다. 겨울밤의 브뤼셀은 그렇게, 오감으로 기억되는 도시가 된다.
이튿날 다시 찾은 북프랑스의 몽생미셸(Mont Saint-Michel)은 프랑스가 세상에 내놓은 기적 같은 풍경이다. 708년, 오베르 주교의 꿈속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바다의 반석 위에 나를 위한 교회를 세워라”는 계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 후로 천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 섬은 신비로움과 경외심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고 밀물 때는 바다 위에 떠오르며, 낮에는 고요하고 밤에는 성스럽다. 해가 저물면 수도원의 첨탑 위로 불빛이 켜지고, 바다 안개 사이로 천상의 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여행에서는 몽생미셸 숙박 1박이 포함되어 있어 대부분의 당일치기 여행자들이 놓치는 밤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해무에 싸인 수도원을 바라보며 맞는 새벽, 그리고 밀물의 리듬에 맞춰 일렁이는 바다의 숨결. 그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의 순간이다.
몽생미셸에서 약 3시간 거리, 노르망디의 항구마을 옹플뢰르(Honfleur)는 프랑스 화가들이 가장 사랑한 도시다. 모네, 쿠르베, 시냐크, 마티스 등이 이곳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돌길 골목 사이로 오래된 목조 가옥이 늘어서 있고, 항구에는 돛단배가 잔잔히 흔들린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성당인 생 카트린 교회는 선박을 뒤집어 지붕으로 만든 독특한 구조로, 그 아래서 듣는 파이프 오르간의 울림은 여행자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힌다.
■ 여행팁
겨울 유럽의 낭만을 한껏 품은 ‘크리스마스 특선 파리·북프랑스·브뤼셀 7일’. 여행의 명가 ‘US아주투어’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이번 상품은 단순한 유럽 여행이 아닌 한 해의 마무리를 위한 선물 여행에 가깝다. 논스톱 항공으로 이동의 피로를 줄이고 파리 중심의 풀만·힐튼 특급호텔에서 품격 있는 숙박을 제공한다. 여기에 몽생미셸 숙박 1박, 라 발레 빌리지 명품 아울렛 쇼핑, 그리고 재개장한 사마리텐 백화점 탐방까지 포함되어 있어 예술·낭만·쇼핑을 모두 아우른다. 출발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파리의 불빛이 가장 찬란히 빛나는 바로 그날이다.
■ 문의: (213)388-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