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UW) 여자축구팀의 골키퍼인 미아 하먼트가 신장암 투병 끝에 21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UW측은 하먼트가 지난 6일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먼트는 UW 허스키스 여자축구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지난해 빅텐 토너먼트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운 선수다.
2024 시즌 평균 실점률(GAA) 0.66으로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낮은 기록을 세우며 리그 최고 수준의 수문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해 봄 4기 신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시즌을 포기했다.
니콜 반 다이크 감독은 “미아는 우리 팀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며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었고, 가장 힘든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으로 모두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미아의 존재와 영향력은 영원히 팀 안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먼트는 치료 기간에도 팀과 팬들의 큰 응원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일리노이전에서 42대 25로 승리한 뒤 UW 풋볼팀의 덴젤 보스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아가 암과 싸우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힘을 얻고 있다. 우리는 그녀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먼트는 경기 이틀 전 허스키 스타디움에서 시그널 사이렌을 울리는 영예를 안으며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났다.
하먼트의 고향은 캘리포니아주 코르테 마데라로, 어려서부터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대학 진학 후 UW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팀의 수문장 자리를 꿰찼고, 뛰어난 반사신경과 리더십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받았다.
빅텐 리그는 이번 주초 그녀에게 ‘2025 스포츠맨십 어워드(Sportsmanship Award)’를 추서하며 “그녀의 용기와 스포츠 정신은 모든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됐다”고 밝혔다.
UW 체육국 팻 전 국장은 “미아는 우리가 바라는 허스키 선수의 모든 가치를 구현한 인물이었다”며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았고, 팀과 지역사회에 헌신했다. 그녀의 용기와 따뜻한 마음은 앞으로도 UW 가족들에게 영원한 영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하먼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UW 캠퍼스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학교 측은 “그녀의 가족과 팀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추모식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미아 하먼트가 보여준 용기•헌신•희망의 메시지는 워싱턴대의 역사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