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 워싱턴주 서부 강풍 강타했다...초속 30m 돌풍 몰아쳐 25만여 가구 정전…1명 사망

2025-10-27 (월) 1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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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워싱턴주 서부 강풍 강타했다...초속 30m 돌풍 몰아쳐 25만여 가구 정전…1명 사망

돌풍으로 나무가 넘어져 할로윈 파티장을 덮친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해있다.

지난 주말 동안 태평양에서 몰아친 강풍이 워싱턴주 전역을 강타하며 25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기상청(NWS)은 25일 오후 그레이스 하버 지역의 풍속 예보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며 ‘강풍경보(Wind Warning)’ 를 발령했다. 현지에는 시속 50~65마일의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었으며, 호퀴엠 공항에서는 시속 77마일, 웨스트포트에서는 71마일의 돌풍이 기록됐다. 웨스트포트 도심을 비추던 라이브 카메라가 바람에 흔들리는 깃대와 함께 끊기면서 폭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로 인해 이날 밤 퓨짓사운드에너지(PSE) 는 16만5,000여 고객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며, 주로 피어스와 서스턴 카운티에 집중됐다.
시애틀 시티라이트도 약 3만4,000가구가 정전됐다고 보고했고, 그레이스 하버 공공전력청 2만6,000가구, 스노호미시 카운티 PUD 1만8,000가구, 메이슨 카운티 5,000가구, 타코마 지역 4,000가구가 추가 피해를 입었다.
폭풍이 지나간 이틀 뒤인 27일 오전에도 1만여가구는 전기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폭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25일 오후 피어스카운티 로이(Roy) 인근 맥케나 공원(McKenna Park) 에서 열린 트릭 오어 트릿 할로윈 파티장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행사장을 덮친 사고로 31세 남성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니스퀄리강 근처에서 40~80명의 주민이 참여한 지역 축제였다. 그러나 오후 1시경 돌풍이 불면서 직경 1피트가 넘는 활엽수가 천막 위로 쓰러졌고, 일부 참가자들이 나무와 천막 잔해에 깔렸다.
현장에는 6~8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숨진 남성 외에도 3명이 뼈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나머지 3명은 경미한 상처와 타박상을 입고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 칼리 카페토 대변인은 “이 지역은 타코마에서 남쪽으로 약 27마일 떨어져 있어 구급차 접근과 병원 이송이 쉽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함께한 즐거운 행사가 순식간에 비극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을 찍은 사진에는 거대한 나무가 두 개의 천막과 케이터링 부스를 덮친 모습이 담겼다. 카페토 대변인은 “이 시기 워싱턴 서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종종 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 축제장 한가운데로 쓰러지는 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워싱턴 서부 전역에는 기상청이 발령한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으며, 남서풍이 시속 20~30마일, 돌풍은 최고 45마일까지 불었던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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