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초안 합의… “트럼프, 서명식 주재”

2025-10-19 (일) 12: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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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기 철수·온라인 스캠 단속 등 합의… ‘포로 석방’ 두고는 입장차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초안 합의… “트럼프, 서명식 주재”

태국·캄보디아 국경지대에서 제거된 지뢰 [로이터]

지난 7월 국경지대에서 교전을 벌였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기간 진행될 양국의 평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놈펜포스트 등 캄보디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과 캄보디아는 평화협정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양국 간 협상 내용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국은 온라인 스캠(사기) 근절, 중화기 철수, 병력 철수, 지뢰 제거 조건 검토, 7월 이후 단절된 외교 채널 복원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정문에는 양국이 앞으로 국경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문 서명식을 주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도 양국이 평화협정 초안에 관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고 태국 현지매체 네이션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논의가 "매우 진지하고 직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재천명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4대 조건'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4대 조건이란 ▲중화기 철수 ▲국경 지뢰 공동 제거 ▲온라인 스캠 등 국경을 초월한 범죄 단속 ▲국경 침범 문제 해결 등이다.


그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이미 병력 철수와 지뢰 제거에 합의했으며 이에 대한 세부 실행 계획은 오는 20∼21일 열릴 양국 간 협의체인 '국경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초안에 양국 의지가 반영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행동계획과 측정 가능한 이행 단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18명의 캄보디아 전쟁포로 석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행동이 선행돼야 검토될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에 태국이 전쟁포로를 즉시 석방하기로 했다고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이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은 관련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단계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국군도 포로 석방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로 석방은 모든 적대 행위가 중단한 이후에 이뤄질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하순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여 닷새 동안 4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 중단을 지렛대로 휴전을 압박했고, 양국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7월 말 휴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러 차례 지뢰 폭발로 태국군 병사가 다치고 소규모 교전이 발생하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혁신적 외교'로 휴전이 성사됐다며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8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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