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인도 4구 외에 추가 인도 없어…적십자 “시신 인도 상당히 지연될 듯”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했던 인질 시신을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추가로 인도하지 않았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에 인질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통보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라 휴전이 발효한 10일 정오부터 72시간 안에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인질 시신 28구(가자지구 전쟁 이전 납치된 1명 유해 포함)를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전날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석방했지만 시신은 4구밖에 인도하지 않았다.
인질 시신 추가 인도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하마스가 남은 시신 24구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마스는 앞서 일부 사망 인질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수습해 인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전날 돌려받은 인질 시신 4구의 신원을 확인하고 휴전 합의에 따라 보관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시신 45구를 가자지구로 반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시신의 인도가 지연됨에 따라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이날 개통할 예정이던 가자지구 남단 라파 검문소를 계속 차단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라파 검문소는 이집트 쪽에서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육상 통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신을 4구만 인도하는 것은 합의 위반이라며 "지연이나 고의적인 회피는 중대한 합의 위반으로 간주해 이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에서 돌려받지 못하는 인질 시신이 있을 경우 국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자지구에서 유해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