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1년 이후 처음으로 치열한 경쟁 예고
▶ 노턴 현 대표까지 출마할 경우 3파전

로버트 화이트 시의원. 브룩 핀토 시의원. 엘리노 홈즈 노턴 대표(왼쪽부터).
내년으로 예정된 워싱턴 DC 하원 대표(Delegate) 본 선거가 1971년 이후 처음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엘리노 홈즈 노턴(Del. Eleanor Holmes Norton, 사진) 의원이 장기간 차지해 온 자리를 두고, 두 명의 DC 시의회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조지워싱턴대 정치관리대학원(GPOM) 겸임교수이자 1971년에 당선된 월터 폰트로이 대표의 전 보좌관인 줄리어스 홉슨 주니어(Julius Hobson Jr.)는 이번 경선이 1971년 첫 선거 이후 처음으로 진정한 경쟁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DC 하원 대표는 연방 하원에서 DC를 대표하지만, 본회의에서 정식 투표권이 없는 비투표 의원이다. 하지만 발언권과 함께 자신들이 속한 위원회 단계에서는 투표권이 있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지역 라디오 방송인 WTOP에 따르면 홉슨 교수는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노턴 대표가 계속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으며 사실상 열린 선거(Open seat)와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엘리노 홈즈 노턴 대표는 1991년 하원 DC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는데 사실상 단독 출마에 가까운 선거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로도 노턴 대표는 계속 재선되면서 수십년간 이 자리를 유지했고, 대부분의 선거에서 실질적인 경쟁 후보가 없었거나 약한 후보들만 출마해 장기 독점 체제가 형성됐다.
노턴 의원은 현재 88세로 최근 몇 달간 점차 사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를 노리는 후보로는 시의회 전체대표(At-Large) 의원 로버트 화이트(Robert White)와 2지구(Ward 2) 의원 브룩 핀토(Brooke Pinto)가 있다. 노턴 대표가 선거에 참여할 경우, 3파전이 된다.
화이트 의원(민주)은 아메리칸대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으며 노턴 대표 사무실에서 법률보좌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2016년에 DC 시의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당선됐다.
핀토 의원(민주)은 조지타운 법대 졸업생으로 2020년 시의원 선거에서 역사상 가장 젊은 의원으로 당선됐다.
홉슨 교수는 사실상 핀토와 화이트 의원 간 경쟁이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노턴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충분한 서명을 받아 출마 자격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홉슨 교수는 최근 DC에서 일어난 연방 법집행력 강화와 주방위군 투입 등 상황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턴 대표(민주)는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조지타운대 법대교수 출신으로 1991년부터 지난 34년간 DC를 대표해 연방 하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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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