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60㎞ 속도에 승객 4명 탑승…상용화 눈앞

조비의 수직이착륙기 [로이터]
미국의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수직이착륙기(eVTOL)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상공을 비행하며 '에어 택시'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고 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C)이 12일 전했다.
조비의 항공기는 이날 오후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시속 100마일(약 160㎞) 속도로 샌프란시스코만(灣)을 가로질러 10분 만에 금문교 인근에 도달했다. 이어 마린 카운티 언덕을 거쳐 앨커트래즈섬을 지나 선회했다.
인근 요트 클럽에 있던 초청 인사들은 햇빛에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항공기를 주시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들어 이를 영상으로 담기 바빴다.
SFC은 이 모습을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광경을 주민들이 목격하던 순간에 빗댔다.
이들과 함께 시험비행을 지켜본 조벤 비버트 최고경영자(CEO)는 항공기의 소음에 대해 "헬기 특유의 '두두두두' 소리가 아니라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버트 CEO는 해당 에어택시가 상용화하면 만을 가로질러 출퇴근하거나, 교통 체증 속에서도 편리하게 야구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날아오른 항공기는 폭 14m, 길이 7.5m에 6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기체로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다.
디디에 파파도풀로스 OEM부문 사장은 GMC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유콘'에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양팔 너비 만한 날개가 달렸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와 같은 에어 택시가 실제 상용화할 경우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100여㎞ 떨어진 와인 컨트리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요금이 고급 세단 자동차로 이동하는 '우버 블랙'과 유사한 100∼170달러(약 14만∼25만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비의 이번 비행은 경쟁사 대비 빠른 상용화 진행 속도를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비행한 기체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상용 인증을 위한 첫 양산형 항공기이기 때문이다.
이 기체로 FAA의 최종 검증 시험을 통과해야 실제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허가가 나오게 된다.
파파도풀로스 사장은 "이 항공기가 비행하는 것은 우리 팀에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수년간의 노력이 검증되는 순간이자 상용화 최종 단계 진입"이라고 설명했다.
조비는 개발용 기체로 이미 5만 마일(약 8만㎞) 이상 비행했으며, 올해 안에 FAA 소속 조종사들이 양산형 기체를 몰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최종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비는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의 제조 시설에서 내년까지 월 4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장기적으로 연 500대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