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팅업체 필라델피아와 시애틀 매리너스 맞대결 점쳐
▶ 슈워버 vs 롤리 등 홈런 왕들의 맞대결 예고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30일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막을 올린 가운데, 미국 현지 베팅업체들이 꼽은 월드시리즈 유력 후보는 내셔널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아메리칸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두 팀 모두 리그 2번 시드를 확보하며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했고, 홈런왕을 보유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워버가 56개 홈런, 시애틀은 칼 랄리가 60개 홈런을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고 있어 가을야구 최대 빅매치로 주목된다.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가 발표한 우승 배당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425로 전체 1순위, 시애틀은 +450으로 2위에 올랐다. 이는 100달러를 걸 경우 각각 525달러, 550달러를 돌려받는 수준으로, 사실상 양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초반부터 동부지구를 지배하며 뉴욕 메츠를 13경기 차로 따돌렸다. 팀 타율 리그 1위, 평균자책점 3점대의 안정된 마운드로 투타 밸런스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큰 경기에서 흔들림이 적다. 클러치 상황에서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불펜과 타선이 강점이다.
시애틀은 ‘랄리 신드롬’을 앞세워 서부지구를 제패했다. 휴스턴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다 극적으로 1위를 차지한 매리너스는 낮은 팀 타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단기전에 최적화된 전력을 갖췄다. 선발진의 꾸준한 이닝 소화와 불펜의 안정감이 뒷받침되며 승부처에서 흔들림 없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약팀 이미지를 벗고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 잡은 점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LA 다저스는 +500으로 3위에 랭크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막판 55홈런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팀은 내셔널리그 3번 시드로 밀려났다. 이어 밀워키(승률 .599), 토론토(승률 .580)가 각각 +750으로 뒤를 이었고, 뉴욕 양키스는 +800, 보스턴은 +2200으로 평가됐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와일드카드에서 맞붙으며 ‘영원한 라이벌전’이 가을야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홈런왕들의 정면 승부, 전통 명문 구단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이번 포스트시즌은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극적인 드라마를 예고한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