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이래 1만5,100개나 줄어
▶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큰 타격 우려
메릴랜드주 연방 일자리 감소 수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연방 공무원 규모 축소를 시작한 올해 1월 이래 메릴랜드의 연방 일자리가 무려 1만5,100개가 감소했다. 이는 전국 최고치다. 이 중 2,500개의 일자리는 8월 한 달 동안 사라졌다.
메릴랜드주 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약 26만 9,000명의 주민이 연방정부에 고용됐고 국가안보국 NSA, 국립보건원 NIH 등의 주 내 연방 정부 일자리 수는 총 15만 8,475개였다.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고조 속에 메릴랜드의 연방 공무원과 정부 계약직 근로자들이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과거의 셧다운은 국방, 치안 등과 관련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연방 공무원들에게 무급 휴직을 주고 셧다운 종료 후 복귀시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언급된 인력 감축안은 각 기관의 일자리를 아예 영구적으로 없애는 대규모 해고 계획이어서 훨씬 더 강력하고 위협적이다.
미국 해양대기청의 한 직원은 “짧은 기간의 셧다운이라면 밀린 임금이 지급되는 전제하에 겨우 버틸 수 있다”라며 “물가가 너무 올라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셧다운으로 영구 해고된다면 생존이 어려워져 메릴랜드를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정부 계약업체 직원인 보니타 윌리엄스는 “5명의 자녀가 있는데 대부분이 연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메릴랜드 2지구의 존 올제스키 연방하원의원은 “일자리를 잃었거나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연방 직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계속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잔혹한 정책으로 메릴랜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반 홀런 연방 상원의원은 “과거 셧다운 때는 정부가 다시 열리면서 직원들에게 체불된 임금이 지급됐었다”며 “하지만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연방 직원들을 아예 해고하겠다는 협박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앤젤라 알소브룩스 연방 상원의원은 “이번 셧다운 위기는 트럼프와 그의 동조자들이 연방 공무원을 탄압하려는 목적”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연방 공무원을 해고하겠다는 발상은 비열하고 잔혹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연방 공무원의 대량 해고는 막대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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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