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미국서 기름값 가장 비싸...갤런당 4.66달러, 시애틀 평균 4.81달러 달해
2025-09-15 (월) 05:13:43
워싱턴주가 미 전국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 가격을 기록해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4일 기준 워싱턴주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66달러로, 전국 평균인 3.1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오랫동안 고유가 1위를 지켜온 캘리포니아(갤런당 4.64달러)마저 추월한 수치다.
특히 시애틀지역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4.81달러로 주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5달러에 가까운 가격표가 붙으며 운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공항 인근 76 주유소에서는 7월 이전부터 갤런당 5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이 붙었으며, 당시에는 아직 새로운 주유세가 시행되기 전이었다.
워싱턴주는 전통적으로 높은 주유세와 각종 환경ㆍ기후 정책 비용이 기름값에 전가돼 다른 주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해왔다.
여기에 지난 7월 1일부터 새로운 유류세가 시행되면서 갤런당 6센트가 추가됐다. 이로써 워싱턴주의 휘발유 세금은 갤런당 49.4센트에서 55.4센트로 인상됐다. 향후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2%씩, 디젤은 2027년부터 3센트 인상 후 2028년부터는 매년 2%씩 오를 예정이다.
또한 일명 ‘기후공약법’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세도 최근 갤런당 6센트가 추가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 법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기업들이 탄소 배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 수익은 저탄소 정책, 농촌 지역 대중교통 확충, 장애인 지원 등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약 32억 달러가 조성됐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체감은 냉담하다. 시애틀 주민 티모시 더든은 “I-5 고속도로만 달려봐도 노후화된 도로 상태가 그대로인데 세금은 오르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다른 주민 퀸 설리번은 “이제 우리는 유가 측면에서 캘리포니아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환경부는 이번 인상이 전국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며, 이산화탄소 배출세 자체는 주된 원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휴가철을 앞두고 급등한 기름값에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주유 계획을 조정하는 등 긴축 모드에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주의 유가는 단순한 생활비 부담을 넘어, 교통·환경 정책과 직결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