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음천>(The Voices of Heaven)으로 미국 소프 멘 문학상(Thorpe Menn Literary Excellence Award)과 미국 독립출판도서상(Independent Publishers Book Awards)을 수상한 시애틀의 이매자 작가가 팔순을 넘긴 나이에 첫 시집을 출간해 화제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박보라)에서 활동중인 이 작가는 최근 첫 시집 <내 옷장의 노래>를 한국 문학세계사를 통해 선보였다.
이번 시집은 총 71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통 서정시의 따뜻한 정서에 모더니즘적 파편미를 더해 독자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한다.
자유시와 산문시를 오가며,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한 이중 언어의 배열을 통해 한국 독자와 해외 독자 모두에게 친근하면서도 이국적인 감흥을 제공한다.
이매자 시인은 1966년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수도여자사범대학과 서강대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다 1970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전쟁의 상흔과 이민자로서의 삶, 학자로서의 여정을 녹여낸 시어는 81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젊은 감각을 보여준다. 그는 “현대시 덕분에 나는 더 젊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예술혼의 불멸성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이민자의 정체성과 여성으로서의 삶, 세대를 관통하는 역사적 경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인은 옷장이라는 사물을 매개로 개인적 기억과 집단적 서사를 결합해, 일상의 사소한 장면 속에서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낸다. 작품들은 언어의 리듬감과 이미지의 파편을 교차시켜 독자에게 새로운 해석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문인협회 박보라 회장은 “오는 9월중 시애틀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출간 기념 작품 낭독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집 <옷장의 노래>는 교보문고(www.kyobobook.co.kr)와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워싱턴주 문학계와 한인 커뮤니티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