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도심공원에 곰이 나타났다...발라드 골든가든스 인근서 곰 목격 신고

2025-07-28 (월) 08: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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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발라드 지역의 골든가든스 공원 인근에서 곰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어류야생동물국(WDFW)은 지난 22일 골든가든스 북동쪽 주택가에서 곰으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이 출몰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물국 베키 엘더는 “정확한 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흑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곰이 목격됐다는 마지막 공식 보고는 2009년으로, 이번 신고가 사실일 경우 15년 만의 일이다.
최초 보도는 지역 온라인 매체 ‘마이 발라드(My Ballard)’가 전했으며, 한 주민이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에 “골든가든스 공원 북동쪽 산책로에서 조깅 중 곰을 목격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아직 곰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WDFW의 또 다른 대변인 체이스 거넬은 “실제로 곰이 선셋힐(Sunset Hill)~블루리지(Blue Ridge)~골든가든스 지역에 있다면 퓨젯사운드를 따라 이어진 녹지대를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에는 약 2만2,000마리의 검은 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시민 제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포식동물 관찰 프로젝트’에 따르면, 곰 목격 사례는 주로 이스트사이드 지역에서 집중되고 있다. 다만 발라드 인근 휘티어 하이츠에서도 지난해 곰이 목격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시애틀 공원관리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보고를 받은 바 없으며, 대변인 레이첼 숄킨은 “내가 7년간 근무하는 동안 시 공원 내에서 곰이 목격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흑곰은 매우 영리하고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음식 냄새를 맡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도 흔하다. 엘더는 “곰은 먹이를 찾아다니며 쓰레기 수거 시간을 기억할 정도로 똑똑하다”며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와 같은 유인 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정부는 곰과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쓰레기 및 재활용통 잠금 ▲새 모이통 및 벌꿀 제거 ▲과일나무 열매 수확 ▲바비큐 그릴 청소 ▲실내에서 반려동물 먹이 주기 등을 권고하고 있으며, 흑곰에게 먹이를 주거나 일부러 유인하는 행위는 주법상 금지돼 있다.
만약 곰을 마주하게 될 경우에는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큰 소리로 존재를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곰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 경우 조용히 거리를 두고 철수하는 것이 좋으며, 재킷을 펼치고 키를 크게 보이게 하거나 말을 걸고 소리를 내는 행동도 도움이 된다. 단, 곰에게서 달아나는 행동은 본능적인 추격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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