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페더럴웨이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화가 이해천 작가가 오는 9월 4일까지 일정으로 아번시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People & Existence’(사람과 존재)이며, 아번시 갤러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Les Gove Community Campus(910 Ninth Street SE, Auburn, WA) 내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역사, 정체성, 그리고 한국인의 기억을 다층적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 속에서 사라진 한국인의 본질과 아픔, 회복의 과정을 조명한다.
작가는 이를 “시대의 상처 아래 묻혀 있던 정체성을 다시 발굴하는 고통스러운 복원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품 중 ‘A Father’s Heart’는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작품으로, 애국과 시대적 소명을 지키는 대신 가족 곁을 지키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슬픔에 주목한다.
작가는 “영웅적인 시각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안중근을 애도하며 일상의 고통과 애절함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작업 노트 ‘Bonds Unveiled’에서는, 일본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훼손된 한국인의 정체성과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작가는 “당시 인물 사진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그려낸 후, 그 위를 찢고 덧칠하는 고통의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잊힌 자화상을 되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해천 작가의 작품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 기억의 조각들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체성과 역사, 가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과거를 기억하고 치유하려는 시도이자 묵직한 성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고 토요일은 오전 9시 ~ 오후 4시까지 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문의 및 작가 정보: 이메일: haecheonlee@gmail.com
인스타그램: @haechon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