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시니어센터 ‘K-시니어의 현주소’설문조사
▶ 55세 이상 482명…“건강문제, 가장 우려” …현재 노후 준비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편

올해 5월 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린 시니어 봄축제에 참가한 한인 시니어들.
워싱턴 지역 한인 시니어 중 3분의 2는 정부에서 받는 소셜·퇴직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의 주수입원은 소셜 시큐리티 연금(SSA) 37%와 퇴직연금(펜션과 401K 등) 36%가 가장 많아 이 둘을 합치면 73%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현재도 일하고 있다 12%, 자녀(가족)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9%, 기타 6%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중앙시니어센터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분석에서 나온 것으로, 서베이는 지난 4월 한달간 55세 이상 482명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했다.
현재 노후 준비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어느 정도 준비했지만 불안하다(47%)와 매우 만족한다(37%)가 다수였으며, 준비가 부족해 걱정된다(15%),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2%)의 순이었다.
노후 대비로 준비하는 것은 건강관리(66%), 신앙훈련(11%), 저축과 투자(10%), 사회활동참여(9%), 장례(3%)로 집계됐다.
한인 시니어들은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건강문제(35%)를 들었으며 거주문제(17%), 경제적인 문제(13%), 삶의 의미와 보람(12%), 사망과 장례 준비(10%), 기술과 정보 습득(9%), 고립의 외로움(7%), 자녀 및 가족문제/신앙 및 영적 성장이 각각 4%를 차지했다.
또 노후에 가장 두려운 감정은 건강 악화로 인한 무력감이 50%로 가장 많았으며, 외로움 및 고립감(22%), 역할 상실(13%), 경제적 불안감(10%), 죽음(5%)이 뒤를 이었다.
노후에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은 새로운 취미 배우기(37%)와 여행(36%)이 다수였으며 봉사 및 선교활동(20%), 자서전 또는 신앙 간증 글쓰기(6%)도 있었다.
시니어들의 봉사에 대한 설문에서 81%에 달하는 시니어가 비록 나이는 많아 힘들지만 섬김을 받기보다는 봉사에 참여하고 싶거나 관심은 있다고 답해, 과거보다 많이 달라진 시니어들의 자세를 반영했다.
여가시간은 취미생활(28%), 친구와의 교제(24%), 운동(23%)으로 보내고 있었다.
현재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도움 항목에서 자녀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는다(59%)는 대답이 제일 많아 한인 시니어들이 자녀 근처에 거주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근처에 자녀가 없을 경우 친구/이웃/교회의 도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시니어들의 상황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현재 한인 시니어들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는 관공서나 병원 방문시 언어적 도움이 47%로 가장 많아 여전히 언어장벽이 높음을 입증했다. 이어 교통편 도움(16%)이 두번째였으며 경제적 도움(15%), 가사 도움(10%), 요리 도움(7%), 간병인 도움(5%)이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근처에 자녀들이 없는 시니어들을 위한 교통편 제공과 통역 및 번역 등의 언어적 도움을 줄 서비스 확대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중앙시니어센터의 한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 인구에 편입되고, 평균 수명이 늘며 한인 노인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연로하고 거동이 불편한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노인 데이케어 센터의 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니어들을 위한 시니어센터의 수는 제자리 걸음”이라며 “한인사회 차원에서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시니어 프로그램 제공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다 함께 고민할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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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