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전체 1년간 7만9,400여명 늘어 증가세 둔화
서북미 최대도시인 시애틀시의 인구가 처음으로 80만명을 넘어섰다.
워싱턴주 예산관리국(OFM)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4년 4월부터 올해 4월1일까지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시애틀시내 인구가 1만8,900명이 늘어 전체 인구가 81만6,600명이 됐다. 시애틀시의 인구가 80만명을 넘어선 것을 사상 처음이다.
시애틀시의 인구는 1960년 센서스 조사에서 55만명을 기록하며 최초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인구 증가세가 주춤하다 2010년대 초반 60만명을 돌파했고, IT 붐이 불면서 인구가 급증해 10년만인 2020년 70만명, 그리고 5년도 안돼 80만명을 넘어섰다.
인구 전문가들은 “시애틀시는 1960년대 초, 베이비붐 세대 영향과 도시 확장, 항공 산업(보잉 등)의 성장으로 인구가 급증하며 50만 명을 처음 돌파했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기술이나 IT 기반의 경제 재도약을 바탕으로 천천히 상승하다가 2010년대 초반 60만명대로 진입했고, 2020년대 들어서는 IT 기업 유입, 주택 건설 증가, 국제 이주 확대로 인해 급격히 인구가 늘어나 70만명에 돌파한 뒤 도시팽창 국면으로 올해 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년 사이 인구가 많이 늘어난 워싱턴주내 도시를 보면 시애틀에 이어 타코마, 벨뷰, 밴쿠버순이었다. 이어 레드몬드, 쇼어라인, 스포캔, 스포캔밸리, 아번, 매리스빌의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주 인구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증가 속도는 예년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OFM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워싱턴주 전체 인구는 811만 5,100명에 달했다.
이같은 인구는 1년 전에 비해 약 7만9,400명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증가는 2010~2020년 10년 평균 증가치인 연 9만8,2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1년간 증가한 인구 7만9,400명 가운데 78%(6만1,700명)는 순유입 인구(전입자 – 전출자)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순유입인구증가분 6만1,700명은 전년보다 7,500명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분’은 이번 인구 증가의 22%인 1만7,700명에 불과했다.
특히 2017년 이후 10~20대 여성의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35세 이상 여성의 출산 증가만으로는 이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사망률은 팬데믹 전후로 꾸준히 증가중이다. 고령화 진입기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자연 증가 폭은 향후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도시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주내 시와 타운의 총 인구는 535만840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워싱턴주 인구의 66% 정도가 농촌 등이 아닌 도시권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주에서 인구 많은 10대 도시를 보면 시애틀(81만6,600명)에 이어 스포캔이 39만 8,085명으로 2위를, 타코마가 22만 8,400명으로 3위를 유지했다. 밴쿠버가 20만 5,100명으로 4위, 벨뷰시가 15만8,000명으로 5위, 켄트시가 14만100명으로 6위, 에버렛이 11만 4,700명으로 7위를 기록했다. 렌튼이 10만9,700명으로 8위, 페더럴웨이가 10만2,900명으로 9위, 야키마가 10만명으로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