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워터프런트 발길ㆍ투자 몰린다...불황 가운데서도 푸드ㆍ리테일 활기 넘쳐나며 비지니스 활황

2025-08-11 (월) 01: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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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프론트 오피스와 콘도시장은 냉랭…부동산가치 회복 더딜 듯

시애틀 워터프런트가 새롭게 조성을 마친 가운데 관광객뿐 아니라 사업가들의 발걸음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후한 고가도로를 허물고 조성한 나무산책로와 보행교 ‘오버룩 워크’가 작년 10월 문을 열면서 파이크플레이스 마켓과 해안을 잇는 동선이 확보되자, 인근 상권 임대 문의가 급증했다.
특히 예전엔 공실이 많던 알래스칸 웨이 동쪽 상가에도 ‘조만간 오픈합니다'(Coming Soon)’ 간판이 속속 붙고 있다.
발라드의 어번 패밀리 브루잉 공동대표 앤디 건델은 지난해 말 해안을 방문해 인파를 확인한 뒤 54번 부두 맞은편 대형 공간을 임대했다며 “바로 계약을 진행했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시애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관광객 증가가 리테일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 4~6월 워터프런트 방문 국내 관광객은 320만 명으로, 2019년 대비 4% 감소에 그쳤다.
1년 전인 2024년 같은 기간보다는 무료 20% 증가한 수치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방문객이 1,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식음료·레저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시애틀 해산물 체인 아이버스의 밥 도네건 대표는 “이제 누구나 워터프런트 성공에 동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상가 공실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 조사에 따르면 워터프런트 상가 공실은 1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알래스칸 웨이 동편과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대 일부에서는 마약 거래 등 치안 문제가 남아 있다.
반면 오피스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워터프런트 오피스 공실률은 30.5%로, 도심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택근무 확산, 금리 인상, 치안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건물주는 고가도로 철거 후 조망이 개선되자 임대료를 올렸지만, 저렴한 임대료에 매력을 느끼던 세입자들이 이탈하기도 했다.
콘도 시장도 냉랭하다. 금리 7%대가 이어지며 구매 수요가 위축됐다. 1999년 알래스칸 웨이에 위치한 콘도를 매입한 짐 와곤펠드 부부는 “워터프런트 개선사업으로 자산가치가 오를 것이라 했지만, 오히려 2019년 대비 14% 하락했다”고 토로했다. 고정금리 30년 모기지를 이용해 70만 달러짜리 원베드룸을 매입하려면 월 모기지와 세금, 관리비를 합쳐 4,500달러 안팎이 필요해 매수자들의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시 당국과 개발업계는 워터프런트 인프라 개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역 부동산 전반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시애틀센터 마샬 포스터 국장은 “금리와 시장 상황이 정상화되면 워터프런트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알래스칸 웨이 주차장 부지에는 17층, 2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재추진되고, 다른 유력 부지에서도 상업·주거 복합개발이 검토 중이다. 소규모 상권 확장도 활발하다. 시애틀 아이스크림 브랜드 몰리문은 지난 5월 워터프런트 12호점을 열었고, 어번 패밀리 브루잉도 발라드 매장 두 배 규모의 점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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