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JI때문에 행복하고 신나요”...수강생 200여명 10주간 ‘배움과 나눔, 교류’로 즐거운 삶 즐겨

2025-05-04 (일) 1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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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가족 포함해 500여명 모인 가운데 종강식 및 작품발표회

“HJI때문에 행복하고 신나요”...수강생 200여명 10주간 ‘배움과 나눔, 교류’로 즐거운 삶 즐겨

HJI가 지난 3일 시애틀 형제교회 본당에서 개최한 올해 봄학기 종강식 및 작품발표회에서 색소폰 학생들이 시애틀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하는 LED 앞에서 멋진 연주를 하고 있다.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평생교육원인 HJI(원장 이호근)가 수강생들에게 더 행복하고 신나는 삶을 제공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올해로 설립 2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언어와 문화가 낯선 힘든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시니어들에게 배움터와 사랑방을 제공하며 ‘배움과 나눔, 교류’를 통해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개강해 10주간의 수업을 마친 뒤 지난 3일 시애틀 형제교회 본당에서 열린 2025 봄학기 종강식을 겸한 작품발표회에는 200여명의 수강생에다 가족까지 모두 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봄 학기와 가을 학기로 1년에 두차례 9~10주간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HJI에는 일반적으로는 시니어를 입학 대상으로 하지만 55세 이상이면 종교나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등록해 취미나 실생활에 필요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교회 부엌 수리 작업에다 과목을 일부 줄이면서 예년에 비해 수강생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수강생들은 그야말로 배움의 열정과 만남의 기쁨을 만끽했다. 라인댄스, 난타, 기타, 색소폰, 수필, 캘리그래피, 오토하프, 우크렐레, 한국 무용, 요가 등의 수업이 개설됐다.
한 편의 ‘종합예술제’처럼 열린 작품발표회에선 로비에서 종이접기와 캘리그래피, 서예 등의 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신나고 무대가 마련됐다. 선명한 화면이 돋보인 무대 벽을 LED를 배경으로 수강생들은 자신이 HJI에서 배운 기량을 맘껏 뽐냈다. 특히 라인댄스, 색소폰, 우클렐라 등 신나는 공연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처럼 HJI가 훌륭한 한인 커뮤니티의 평생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은 형제교회의 전폭적인 재정지원과 매번 점심 제공 등으로 애쓰는 교회 사역팀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HJI를 담당하고 있는 전주영 목사와 권 정 장로, 이호근 원장은 감사를 전했다.
여기에다 메디케어 등의 보험을 제공하는 휴매나가 올해도 5,000달러를 후원하는 등 큰 스폰서로 참여해 올해는 시애틀~하와이 왕복 항공권을 경품으로 내놨다.
HJI를 총괄하고 있는 전주영 목사와 권 정 장로는 “모든 학생들이 하나가 돼 열심히 가르치고 많은 것을 배우며 소중한 관계 속에 친구들을 사귀는 HJI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이호근 원장도 “더 행복한 삶으로”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올해 가을 학기에는 더 많인 수강생들이 등록해 행복한 이민의 삶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담임 목사도 ‘나이가 든다는 것’이라는 주제의 말씀을 통해 “나이가 들수록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가 넘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인 티나 권 사모가 지난해 작성한 글을 낭독해 큰 공감을 얻었다.
권 사모는 글에서 “나이를 먹어 가는 것, 늙어가는 것이 즐거운 일이었으면 좋겠다. 더 존경받고 더 사랑받고 더 지혜로워지고 더 연륜이 깊어지는 것이 나이 먹어가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존경과 사랑을 구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 준 목사는 부인의 글을 낭독한 뒤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어린이들은 늘 활발하고 순수하며 호기심이 많아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함께 어울린다”면서 “시니어 여러분들도 어린 아이들처럼 닮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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