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60대 한인 3남매 사망ㆍ실종...은퇴기념으로 니아베아 인근 보트여행 나섰다 전복돼 참변

2025-04-24 (목) 0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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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우드 오은주씨는 사망, 남동생과 오빠는 현재도 실종상태

시애틀 60대 한인 3남매 사망ㆍ실종...은퇴기념으로 니아베아 인근 보트여행 나섰다 전복돼 참변

오은주씨가 3남매가 바다로 나섰다가 실종된 후 해안가에서 발견된 15피트 레저용 보트. [해안경비대 제공]

시애틀지역 60대 3남매가 탑승했던 보트가 전복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참변이 벌어졌다.
연방 해안경비대(USCG)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펼쳤으나 발견되지 않아 결국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혀 3명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60대 한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워싱턴주 서쪽 끝에 위치한 니아베이 마리나에서 15피트 길이의 레저용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당초 보트는 오후 8시까지 출발했던 니아베이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결국 귀환하지 않자 밤 11시께 가족들이 마카족 인디언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해안경비대는 17일 새벽부터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해안경비대는 28시간 동안 해상 및 항공 수색 장비를 동원해 총 1,200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넓은 지역을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는 미 연방, 워싱턴주, 지역, 캐나다 및 마카족 당국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인들이 탑승했던 보트는 17일 코잇라 포인트 인근 해안가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고, 탑승자 가운데 한인 여성의 시신이 이날 오후 2시께 해안가로 휩쓸려와 발견됐다고 해안경비대는 밝혔다.
사망한 한인 여성은 린우드에 거주하는 오은주(65)씨로 확인됐다. 보트 전복 사고를 당한 한인들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로, 오씨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남동생 오모(63) 및 오빠 오모(69)씨와 함께 보트를 타러 바닷가로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실종상태인 남동생 오모씨는 린우드지역에 살고, 오빠 오모씨는 페더럴웨이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는 지난 18일 수색을 중단하면서 “새로운 정보가 없는 한 수색을 중단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수색에 협력해준 국제 및 주, 지역, 부족 당국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실종자 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변으로 사망한 오씨는 린우드에 있는 미주성결교회 로고스 라이프교회(담임 박성진 목사)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으로는 남편 이기영씨 및 딸과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숨진 오씨와 이씨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로 남달리 선교 등에도 헌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의 장례예배는 26일 오전 11시 시애틀 얼라이언스 바이블 펠로우쉽(1059 NE 96th St. Seattle. WA 98115)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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