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취득 준비반 프로그램 위기...시애틀 ACRS 등 비영리기관, 연방정부 지원금 갑자기 중단돼
2025-04-20 (일) 06:08:36
합법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을 도와주는 워싱턴주 비영리기관 프로그램들이 연방정부의 갑작스런 지원금 중단으로 존폐기로에 놓여 있다.
지난 30년간 주내에서 가장 큰 시민권취득 준비반을 운영해온 시애틀의 아시안 상담조회 서비스(ACRS)는 연방 국토안보부(DHS)로부터 지원금 중단 통보를 받고 현재 분기별로 진행되는 준비반을 내년에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DHS의 ‘시민권 및 통합 지원 프로그램(CIGP)’을 통해 준비반 운영 지원금을 받아온 ACRS는 2024~2025년 용도로 45만달러를 받았다. 이는 ACRS 프로그램 운영예산의 27%에 해당한다고 관계자가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ACRS는 시민권취득을 원하는 영주권자들에게 신청서류 작성부터 영어, 미국역사, 시민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 등을 가르치고 모의면접도 실시한다. 연간 750여명의 영주권자들이 ACRS의 도움을 받아 시민권을 신청하고 그중 80% 정도가 합격한다.
타코마에 소재한 ‘루터란 커뮤니티 서비스 노스웨스트’도 민간기부금을 모아 현재 진행 중인 무료 시민권취득 준비반의 봄 학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그 후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포틀랜드 지역을 중심 무대로 삼고 있다.
킹 카운티 도서관과 영상을 통해 시민권취득 준비만을 운영하는 시택의 국제구제 위원회(IRC) 워싱턴지부 역시 30만달러 지원금이 끊기게 돼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00여명이 시민권을 신청하고 그중 90-%가 합격한다.
시애틀타임스는 이들 비영리기관이 연방당국의 지원금 중단결정을 사전에 모르고 있었다며 이 조치가 크리스티 노엠 DHS 장관의 3월21일자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한 고위 관리의 성명서를 인용했다. 이 성명서는 “불법 이민자를 돕거나 도울 개연성이 있는 프로그램들을 국민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대통령과 DJS 장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벗어나며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