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장수 하원의장 프랭크 찹 돌연 별세...향년 71세로 22일 사망…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아

2025-03-24 (월) 07: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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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하원의장 프랭크 찹 돌연 별세...향년 71세로 22일 사망…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아
워싱턴주 역사상 최장수 하원의장으로 노동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에 앞장서온 프랭크 찹 전 하원의장이 22일 돌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독특한 콧수염과 능숙한 협상력으로 유명했던 찹 전 의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워싱턴주 하원의장으로 재임하며 주 의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민주당내 다수를 확보하고 주의회 정책을 주도하면서 굵직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데니 헥 워싱턴주 부지사는 “찹 전 의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워싱턴주는 정말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찹 전 의장은 지난 1994년 시애틀을 대표하는 43선거구에서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됐다. 1999년 민주당과 공화당이 동수로 나뉘었던 당시 공동 하원의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2002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단독 하원의장이 됐다. 이후 2019년까지 의장직을 유지하며 기록적인 임기를 보냈다.
찹 전 의장은 재임 기간 내내 노동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썼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기금을 공동 설립했고, 아동 의료 지원 프로그램인 ‘애플 헬스 포 키즈(Apple Health for Kids)’를 도입해 저소득층 가족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이밖에도 유급 가족 휴가, 동성 결혼 합법화 등 주요 진보 정책도 추진했다.
하지만 때로는 진보적인 정책들을 신중하게 추진하면서 당내 진보파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찹 전 의장은 주로 물밑에서 협상을 이끌고 절제된 방식으로 의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은퇴를 선언하면서 찹 전 의장은 “그동안 의료 확장, 교육 지원, 비영리 주택 사업 추진, 공정한 경제 정책 마련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그는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했다. 주 상원 의원인 제이미 피더슨은 “지난 주에도 찹 전 의장이 주택 문제에 대해 40분이나 나를 설득하려 했다”며 “정말 대단하고 독특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제이 인슬리 전 주지사도 “찹 전 의장은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며 “그가 보였던 열정과 성과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추모했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였던 J.T. 윌콕스 의원 역시 “그는 워싱턴주와 주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인물”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찹 전 의장은 브레머튼에서 나고 성장했다. 부모는 모두 노동자였고, 아버지는 광부와 전기 기술자로 일하며 노동조합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는 1999년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워낙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라서 내가 공화당원이 됐으면 아마 집에서 쫓겨났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워싱턴대(UW)를 졸업한 뒤 지역사회 활동가로 일하며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 ‘프리몬트 공공협회(Fremont Public Association, 현재 Solid Ground)’를 이끌었다. 의회 진출 후에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으며 평생을 헌신했다.
찹 전 의장의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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