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등 물고기를 주 먹이로 삼는 범고래(오카)들이 새를 사냥하는 희한한 모습을 시애틀 부두 턱밑의 수많은 사람들 눈앞에서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웨스트 시애틀 연안 전망대에 많은 고래 구경꾼들이 모인 가운데 한 무리의 오카가 몰려와 물가에서 헤엄치던 그리브(논병아리) 한 마리를 낚아챘다.
‘샐리시 야생동물 감시’라는 고래경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커스티 무울 여인은 바로 발 아래에서 펼쳐지는 이 장면을 생생하게 비디오로 찍어 시애틀타임스에 제공했다.
그녀는 웨스트 시애틀에서 오카가 이처럼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온 적도 없지만 몰이 작전으로 새를 잡아먹는 모습을 본 것은 평생 한번뿐인 경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오카는 퓨짓 사운드의 상주 범고래로 분류되는 J, K, L 가족이 아닌 ‘빅스’ 가족으로 이따금 엘리옷 베이를 방문하며 주로 바다사자와 돌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을 잡아먹는다. 이들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시애틀 부두 연안에 여러 차례 나타나 고래연구 전문가들은 물론 많은 일반 구경꾼들이 부둣가로 몰리고 있다.
무울 여인은 고래 전문가들에게 일생일대의 경험을 준 이번 해프닝이 일반인들에게도 시애틀의 뒷마당인 엘리옷 베이에 출몰하는 야생동물에 대한 경외심과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