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살기 좋은 시대…

2025-03-04 (화) 08:09:35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크게 작게
동양에서는 가장 이상적이고 평화로운 시대를 일컬어 “태평성대(太平盛世)"라 했다. 바로 그 전설적인 시대가 있었으니 바로 요순 시대다. 특히 유교에서는 태평성대의 요순시대를 '대동(大同)' 사회의 모델로 간주했다. 그래서 성군이 되고자 했던 수많은 동양의 군왕들이 모두 요순 시대와 같은 태평성대를 위해 노력하였고 그들 중 몇몇은 후대에 성군으로 불리고 있다.

동양에서는 왜 요순 시대를 태평성대 즉 가장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이라고 했을까?
첫째 요임금은 민간인 순(舜)에게 왕위를 넘겨주면 천하가 이롭고 아들인 단주(丹朱)만 손해 보면 되지만, 단주에게 넘겨주면 천하가 손해를 보고 단주 한명만 득을 본다고` 하면서, 혈연관계가 아닌 덕망 있는 순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선양(禪讓)을 하면서 덕치(德治)를 했다.

둘째 2대에 걸친 덕치로 인하여 백성들의 도덕성이 높아져 사회가 안정이 되게 작동을 했다.


세째 신석기 농업 기술의 발달로 식량 생산이 안정되고, 마을 공동체와 시장이 형성되었다. 또한 직업의 분화와 교역이 이루어져, 백성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네째 음악을 사랑하는 순임금은 악기를 개량하고 곡을 만들어 예술을 발전시켜 백성들이 정서적 풍요를 누릴수 있도록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켰다.

다섯째 요임금은 평민으로 변장하여 민정을 살피는 등 백성들의 생활을 직접 확인하여 국정에 반영하여 민심을 중시하는 정치를 하여 백성들의 신뢰를 얻었다.

살기 좋은 시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평화와 안정,경제적 풍요, 사회적 공정성이 조화를 이루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더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국민들이 예측 가능한 정치 경제 사회제도가 유지되는 것이 살기 좋은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보수적 저널리스트 로버트 캐플란은 그의 저서 황폐한 땅: 영구적 위기에 처한 세상(Waste Land: A world in Permanent Crisis)에서, 세상이 혼란스러워 지면 일반 국민들이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이 하게되어 엘리트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되어, 단순한 해결책을 가진 강력한 리더에게 이끌린다고 하면서 지금이 히틀러가 권력을 잡기 직전 1920년대 독일의 바이마르 시기와 비슷하다고, 2019년 96세이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영국의 역사학자 마이클 하워드의 이야기를 밝힌다.

그러면서 역사학자인 로렌스 리스의 ‘나치 마음(The Nazi Mind) 책의 부제 ‘역사로부터의 12가지 경고(12 Warnings from history)’ 에서 1930년대 유럽의 독재자들이 ‘우리와 그들’ 이라는 믿음을 만들어낸 방식에 주목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때의 독재자들은 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엘리트에 맞서면서 자신이 억압받는 자들의 편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중을 아주 성공적으로 속였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뭘 잘 모르는 사람 일수록 소셜미디어나 왜곡 뉴스에 갇혀 객관적 사실을 거의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 더나아가 자신들이 믿는 것만 옳다고 확신하면서 오만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였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어떤 선동에 겁을 먹고 혼란을 겪으면서 ‘강력한 사람(Strongmen)을 선택하게 된다고 하였다.

때로는 지루하고 답답할 수 있지만,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지도자들이 오히려 신중한 결정을 내리고 법과 공정성을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예측가능한 나라를 만든다고 한다면서 ‘강력한 사람’은 자기만의 세상속에 빠져 무모한 결정과 집행을 하여 모두를 재앙으로 이끌게 된다고 캐플란을 주장한다.

살기 좋은 시대란 예측 가능한 사회로, 세상의 변화에 공포를 느끼지 않게 하고, 모두가 차별없이, 평화와 안정, 경제적 풍요, 사회적 공정성이 조화를 이루는 시대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살기 좋은 시대’인가 되돌아 보면서 소수계로서 유색인으로서 이민자로서 우리의 좌표를 생각 해보고 2025년 선거에 어떤 지도자를 뽑을 지 생각 해보자.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