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이크 플레이스 공원을 장승이 막아?...복구공사 후 두 장승 복귀문제로 시당국과 관계기관 티격태격

2025-02-27 (목) 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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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크 플레이스 공원을 장승이 막아?...복구공사 후 두 장승 복귀문제로 시당국과 관계기관 티격태격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PM) 북편의 전망 종은 빅터 스타인브루엑 공원이 복구공사를 마친지 오래지만 여전히 철조망이 둘러쳐 있어 방문객들과 상인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원인은 토템(원주민 장승)이다. 공사 중 치워놨던 두 장승의 복귀를 놓고 시정부 공원오락국과 PPM 역사위원회가 서로 권위를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다.
공원국은 빅터 스타인브루엑 공원이 시정부 시설임을 내세워 공원을 먼저 개장한 후 장승을 손질해 복귀시키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역사위원회는 PPM에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감시해야할 책무가 있다며 장승들을 먼저 복귀시킨 후 공원을 개장해야한다고 맞선다.
이 공원은 PPM 방문객들이 구매한 음식을 엘리옷 베이의 멋진 경관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어 인기 만점이었다. 공원 땅과 그 아래 주차장 건물 사이의 판막이 줄어 2019년 복구공사가 결정됐지만 코비드-19 팬데믹이 터져 지연됐다. 공원국은 당시 철거된 두 장승을 발라드의 디스커버리 공원 인근 공원국 관할지인 포트 로턴으로 옮겨져 보관해왔다.
‘농부 장승’과 ‘무명 장승’으로 불린 두 장승은 1984년 퀴놀트 원주민이 설계했지만 실제 조각에는 백인 전문가가 참여했다. 당시 이 공원 이름은 그냥 ‘마켓 공원’이었다. 그 후 공원이름이 PPM의 재개발 정책을 막은 빅터 스타인브루엑의 이름을 따서 바뀌었다.
일부 원주민 유력인사들은 이들 장승이 ‘환영’을 표하는 전통적 원주민 장승들과 다르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왜 이 공원에 설치돼야 하느냐며 푸념했다. 이들 동상은 밑 부분이 썩어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역사위원회는 모든 것이 복구공사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되지 않으면 공원을 개장할 수 없다며 역사위원회의 권위를 인정한 시 조례를 내세웠다.
브루스 헤럴 시장은 부두지역 미화작업이 상당부분 완료된 상태에서 PPM 공원의 재개장이 지연돼 지역 상인들의 불만이 만연하자 일단 3월 중에 공원을 재개장 한 후 장승들을 손봐서 복귀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역사위원회가 받아들일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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