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차 점유율… ‘마의 고지’ 10% 임박

2025-02-27 (목)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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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월 연속 10만대 팔려
▶ 가격 내리고 모델 다양화

▶ 업체 인센티브 확대 영향
▶ 쾌속질주 지속 가능 전망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가 차지하는 비율이 마의 고지인 1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를 비롯해 민간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충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 적극적인 데다 완성차 업체가 차량 가격의 30%가 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자동차 정보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10만2,243대로 전년 대비 2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월 연속 10만대 이상 판매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전체 차량 판매량 대비 전기차 판매 비율은 9.1%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점유율인 8.7%에서 0.4%포인트 높아지며, 10%라는 마의 구간 진입이 임박한 것이다.

상위 5위 판매모델은 테슬라의 모델Y, 모델3, 폭스바겐 ID.4, 테슬라 사이버트럭, 혼다 프롤로그 순이었다. 이들 5개 모델은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ID.4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653% 증가한 4,979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판매도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1월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2만6,93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5% 증가한 수치다.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1.8%로 집계됐다. 중고차 시장에서 상위 5대 판매 브랜드는 테슬라, 셰볼레,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닛산이었고, 특히 벤츠는 전월 대비 54%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테슬라 모델3, 모델Y, 모델S, 셰볼레 볼트, 포드 머스탱 마하-E였다.

전기차 가격은 전월 대비로는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5,614달러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고, 전년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차량 판매를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인센티브 지출은 전년 대비 무려 48.6%나 증가한 상태다. 인센티브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폭스바겐, 스바루, 기아, 닛산으로 전체 거래가격 대비 평균 36.2%에 달했다. 지난 1월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3만7,476달러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고, 전년 대비로는 5.1% 하락했다. 전체 판매된 차량의 39.4%는 2만5,000달러 미만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기차 판매가 더욱 증가해 전체 판매량 중 10%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만 15개 이상의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고,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완성차 업체에서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개스값과 비교해 저렴한 충전비용에다 오일교환 등 유지비가 필요없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가 대폭 늘어난 점도 전기차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성장이 둔화될 수 있지만 당장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구매자가 정책 변화가 있기 전에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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