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주가… 3년 만에 상승세 달성

2025-01-02 (목)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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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 한인은행 연간 주가 결산 및 전망
▶ 적게는 2%·많게는 44%↑

▶ 한미·오픈은 두 자릿수
▶ 나스닥 상승율엔 뒤져
▶ 올해 실적 개선만이 ‘답’

지난해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3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기된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불황,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경기 침체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순익이 감소했지만 한인은행들이 자산 건전성과 예금고 유지 등에서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1일 나스닥과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은행과 오픈뱅크 등 4개 나스닥 상장 은행과 비상장 은행인 CBB 은행과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두고 영업하는 6개 한인은행 주가는 2024년 적게는 2%에서 많게는 44%나 상승했다.

이는 적게는 2%에서 많게는 22%까지 하락했던 2023년 주가와 대비된다. 한인은행 주가는 2022년에도 많게는 19%까지 하락했었다.


오픈뱅크 주가는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31일에 15.81달러(이하 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2024년 나스닥 시장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23년 마지막 거래인 12월 29일 종가인 10.95달러 대비 44.4%(4.86달러) 상승하며 6개 한인은행 중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미은행 주가도 지난달 31일 23.62달러로 마감, 전년 동기 대비 21.8%(4.22달러) 오르면 6개 한인은행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오픈뱅크와 한미은행 주가는 6개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세를 달성했다.

이어 PCB 은행이 20.24달러에 마감하며 9.8%(1.81달러), CBB 은행은 10.80달러 종가로 9.1%(0.90달러), US 메트로 은행이 3.42달러에 마감하며 2.1%(0.97달러), 뱅크오브호프가 12.29달러 종가로 1.7%(0.21달러) 순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한인은행 별로 주가 상승률 편차가 컸다.

6개 한인은행 주가는 지난해 52주 최고치와 비교해서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 52주 최고점인 14.54달러 대비 15.5%(-2.25달러), 오픈뱅크는 18.57달러 대비 14.9%(-2.76달러), US 메트로 은행은 4.00달러 대비 14.5%(-0.58달러), 한미은행은 27.59달러 대비 14.4%(-3.97달러), PCB 은행은 22.20달러 대비 8.8%(-1.96달러), CBB 은행은 11.50달러 대비 6.1%(-0.70달러) 순으로 각각 하락했다. 한인은행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또한 6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평균 상승세는 14.8%에 달했지만 지난해 나스닥 지수의 28.6% 상승세와 비교해서는 13.8%포인트나 낮으며 거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한인은행 주가가 3년 만에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한인은행 주주들과 한인은행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 실현을 가능해지는 등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인은행 주식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실적 개선만이 ‘답’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인은행 주식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2019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이어진 실적 하향과 수익성 악화를 지적한다. 실제로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1~3분기 순익은 1억7,67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억4,218만달러에 비해 27.0%나 급감했다.

월가와 금융권 관계자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한인은행들이 아직도 경기변화에 민감한 부동산 담보대출(CRE)과 SBA 론 등에 너무 의존하면서 매출 다변화가 시급하고 한정된 한인 시장을 두고 예금고와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이자 비용 증가 등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며 “이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개선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상장은행들은 결국 분기별 실적을 통해 주가 상승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한인 상장은행들이 이 부분에서 미진했다”며 “2025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인은행들의 실적이 결국 주가 상승 여부에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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