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전 관련 “좋은 대화 여러번 나눴는데…이번엔 놀랐다”
▶ 핵잠수함 배치 공개 언급… ‘푸틴에 메시지’ 해석

2018년 11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놓고 러시아와 대립각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다루기 힘든 사람'(tough cookie)이라고 1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케이블 뉴스채널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그에 관한 의견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분명 다루기 힘든 사람이지만, 그렇게까지 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놀랍다. 이 문제를 끝낼 수 있었던 좋은 대화를 여러 번 나눴는데, 갑자기 폭탄들이 날아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는 뜻으로 동일한 표현을 쓰면서 "나는 그를 매우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10∼12일 내' 휴전에 합의하라는 요구와 관련, 기한인 오는 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는 "우린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그(푸틴 대통령)는 제재에 꽤 능하다. 제재를 피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가 얼마나 진지한지 푸틴 대통령이 알고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람들이 죽는 걸 멈추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바이든의 전쟁이다. 내 전쟁이 아니다. 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푸틴과 많은 얘길 했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키이우와 여러 도시에서 폭탄이 터져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봤다.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고, 세 번이나 잘 해결될 줄 알았는데 어쩌면 그가 전부 가져가려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핵무기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언제나 준비가 돼 있길 원한다. 그래서 핵잠수함 두 대를 그 지역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 소셜에서도 핵잠수함 두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핵잠수함 배치 내용 자체는 안보 면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며, 이를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게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자신이 행동하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주고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란 것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핵잠수함 71척 중 20여척을 항시 해상에 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이 핵잠수함들은 정기적으로 러시아 인근 지역으로 이동시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