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열은 죽음”·”내란당 낙인시 해산 우려”…국힘 당권주자 공방

2025-08-02 (토) 11: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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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정청래 대야 강경 기조 재확인 속 계엄·탄핵·쇄신문제 놓고 이견

▶ 내주 예비경선 앞두고 일제히 지역 찾아 바닥 민심 다지기 ‘총력전’

“분열은 죽음”·”내란당 낙인시 해산 우려”…국힘 당권주자 공방

국민의힘은 8·22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 주진우 의원(왼쪽부터,가나다순) 등 총 5명이 신청했다고 31일(한국시간) 밝혔다. 사진은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5인의 당권 주자들. 2025.7.3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일(이하 한국시간)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정청래 신임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한 초강경 대응 기조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은 계엄과 탄핵 문제, 인적 쇄신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쪽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막으려던 45명 의원을 출당이나 제명시켜야 한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탄핵을 찬성한 사람들은 모두 당을 떠나라고 하고 있다"며 "이렇게 양극단으로 나뉘면 어떻게 되든 당은 반쪽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열은 죽음이고, 통합만이 살길"이라며 "우리는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친윤 감별사도, 친한 감별사도 지금 우리 당에는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우리를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정당해산 청구에 나설 수 있다. 그러면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불법 계엄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혁신 무리의 당권 도전은 무책임한 권력욕의 발현이자 우리 당을 해체하려는 이재명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안철수만이 우리 당을 '내란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진우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 의원을 겨냥해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모자라도 정통 보수정당"이라며 "어떻게 통진당과 비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장동혁·김문수 후보는 대선 때보다도 더 오른쪽으로 갔다. 그렇게 해선 당장 우리 당원들 가슴이 시원할지 몰라도 수도권 등 진출에 외연확장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예비경선(5~6일)을 앞둔 이날 지역을 찾아 바닥 민심 다지기에도 집중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강원을 찾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강원도당,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 에서 당원 간담회를 했다. 원주시장을 면담하고, 원주 갑·을 지역 당원들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경태 후보는 중원 공략에 나섰다. 충북·충남도당 당원 간담회를 열어 당원들과 만나고, 시도의원 간담회도 개최했다.


안철수·주진우 후보는 이날 당 전통적 지지 기반이 두꺼운 대구를 찾았다.

안 후보는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동대구역과 동성로 지하상가를 차례로 찾아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연속 캠페인인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를 진행했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도 방문했다.

주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 시민들과 만난 뒤 수성을·달성군·북구을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장동혁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원간담회를 진행한 뒤 언론 인터뷰 등을 소화하며 3일 있을 비전 발표회 준비에 집중했다.

당권 후보들은 3일 대표 후보 비전 발표회에서 각자 정견을 밝힌다. 이어 5~6일 진행되는 예비경선에서 5명 후보 중 1명이 컷오프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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