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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대에 평화와 희망 깃들길…”

2024-12-26 (목) 07:32:56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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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지역 각 성당·교회들, 예수 탄생 축하

▶ 성탄 미사·예배 봉헌…“희망의 빛 발견하길”

“어둠의 시대에 평화와 희망 깃들길…”

◀◀ 버지니아 성정바오로 한인성당의 배하정 주임신부가 25일 성탄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오른쪽)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24일 ‘성탄절 전야 온가족 예배’가 열리고 있다.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전쟁,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성당들과 교회들이 일제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되새기는 성탄 미사와 예배를 올렸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의 성정바오로한인성당(주임신부 배하정)과 메릴랜드 올니의 성김안드레아 한인성당(주임신부 박문성), 볼티모어 한국순교자성당(주임신부 정해철), 에피파니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스테판 메기어리)는 24일 저녁 구유예절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양일간 일제히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희망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했다.

성정바오로 한인성당의 배하정 주임신부는 1,000여명이 참석한 25일의 성탄대축일 낮 미사 강론에서 “출산을 앞둔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방 한칸 내어 줄 수 없는 각박함 속에 주님은 말구유에서 태어나셨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 살리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며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류구원을 위해 가장 낮은 데로 내려오신 주님을 본받아 섬김의 삶을 살면서 진정한 평화, 분열이 아닌 화합, 사랑의 연대와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성김안드레아 한인성당의 박문성 주임신부도 25일 대축일 미사에서 “교황님께서는 어제밤 (성탄전야)부터 2026년 1월6일(주님공현대축일)까지 희년을 선포하시며, 모두 ‘희망’ 가질 것을 당부하셨다”면서 “우리 현실은 불안하고, 불확실하여 하느님에 대한 기다림조차 느긋하지 못하고 조급하기 쉬우나, 인내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해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지역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지난 22일 성탄주일예배에 이어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를 드렸으며 25일은 각 가정예배로 진행했다.

버지니아 센터빌에 있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24일 ‘성탄절 전야 온가족예배’를 드렸다. 류응렬 담임목사는 ‘가장 위대한 선물’ 주제의 설교를 통해 “성탄절 최고의 선물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고,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셨다는 것”이라면서 “요한복음 3장 16절은 가장 위대한 선물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는데,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와싱톤한인교회의 김유진 담임목사는 22일 성탄 주일예배에서 “예수님이 이땅에 오신 것은 우리를 향한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서다. 성탄절이 상업화되면서 본래의 뜻을 잊어버리고 연휴의 일부처럼 돼 있어 안타깝다”며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문장로교회(담임목사 김요셉), 메릴랜드에 있는 휄로쉽 교회(담임목사 김대영), 베다니 장로교회(담임목사 김영진) 등 대형교회들도 일제히 성탄예배를 드리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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