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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모든 것을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마라” (2)

2024-12-11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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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겉으로만 보고 판단함으로 실수 또는 낭패까지 당하는 예가 허다하다. 나는 몇개월 전 같은 제목으로 한국일보 오피이언을 통하여 몇 가지 재미있는 실화를 소개 한 바있다. 이번에는 스탠포드대학의 유래와 비화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보스턴역에 노부부가 기차에서 내려 곧장 하버드 대학교로 향했고 하버드 대학 총장실을 찾았다. 총장 비서가 노부부의 옷차림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며 총장님께서는 오늘 하루 종일 바쁘셔서 만나뵙기 힘들다고 미리 말하였다.

“그럼 오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 말에 비서는 보나마나 귀찮은 청탁이나 하러 왔으려니 하고 차 한 잔 대접지 않고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지나도록 노부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쳐서 일어날 줄 알았던 노부부가 끝까지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총장실에 들어가 보고를 하였다. 총장께서 잠깐이라도 만나주셔야 돌아갈 것 같습니다. 총장은 그런사람 하나 돌려보내지 못한 비서에게 짜증이 났지만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노부부를 만나주기로 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제가 바빠서요, 용건만 간단히 말씀하시지요” 그러나 할머니가 말을 먼저 여셨다. “우리에겐 하버드를 다니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아이는 하버드를 아주 사랑했고 학교생활을 아주 행복해했죠 그런데 1년 전에 그만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남편은 그 아이를 기억하기 위해 캠퍼스에 기념물을 세웠으면 하고 찾아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총장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할머니 하버드 대학에 다니다 죽은 사람의 동상을 세워 줄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래야 한다면 하버드가 아니라 공동묘지가 되겠지요” “그게 아니지요, 동상을 세우고 싶은게 아니고 건물 하나를 기증하면 어떨지 상의하려는 거에요” 총장은 후줄근한 노부부의 옷차림을 한번 훑어보고는 “건물이라고요? 건물 하나 짓는데도 많은 돈이 드는데 이 하버드 건물 짓는데도 750만 불이 넘게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번에는 할아버지를 돌아보며 “그 정도면 대학을 세울 수 있나보죠! 그냥 우리가 따로 대학교 하나를 만드는 게 좋은 것 같네요” 노신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오고 말았다.

더 이상 존중해주지도 않는 이들에게 기부할 것이 아니라 자기 성을 따서 스탠포드대학을 세운 것이다, 이 노부부가 스탠포드 대학을 설립한 “리랜드 스탠포드” 부부였습니다.

결국 하버드 총장 비서가 사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대가로 거액의 기부금을 받을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후회해 보았던들 때는 늦으리! 가 아니겠는가?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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