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LA서 90명 사망
▶ 한달새 한인 2명 참변
▶ 과속 증가·단속 감소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에서 뺑소니 사건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한인 사망자도 속출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도 뺑소니 사건 다발 지역으로 나타난 가운데, 교통량이 늘어나는 연말 기간 도로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올들어 LA 지역에서 뺑소니 치사사건이 무려 90건 이상 발생해 기록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LA 한인타운 3가와 버질에서 70세 한인 할머니가 희생된데 이어 지난 27일 한인타운 웨스턴과 7가에서 80대 한인 노인이 사망하는 등(본보 28일자 보도) 최근 한 달 새 한인타운 지역에서 2명의 한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LAPD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1월16일까지 중범 뺑소니(Hit and Run Felony) 사건이 총 3,149건으로 집계돼 2년 전 대비 5%가 증가했다. 뺑소니로 인한 중상은 30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 줄었지만, 재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 뺑소니로 인한 사망은 9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재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상태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 연간 뺑소니 사망 사건은 지난 2015년 한 해 총 36건에 그쳤었다.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0건~60건 대로 올라간 뒤, 특히 2021년 74건, 2022년 88건 등으로 증가해 2023년 108건을 기록하기 이르렀다. 올해도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크로스타운은 뺑소니 증가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속 운전 증가, 일부 지역의 잘못된 도로 설계, 교통단속 부족 등 다수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인타운 역시 뺑소니 다발 지역으로 나타났다. LAPD에 따르면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의 경우 올해1월1일부터 11월16일까지 197건의 중범 뺑소니가 보고됐다. 사망은 5건으로 작년 동기와 같고, 재작년 동기의 6건보다 1건 적어졌다.
LAPD는 뺑소니를 당했거나 목격했을 경우 용의자를 뒤쫓지 말고 반드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LAPD는 인명사고가 나면 법적으로 운전자들은 즉시 차를 세우고 현장에 남아 부상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경우 속도 제한 준수, 특히 학교나 주택가에서 더욱 서행, 교차로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확인, 후진이나 좌우 이동시 사각지대 살피기,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이나 음식 섭취 등 집중력이 분산되는 행동 자제, 야간 운전시 헤드라이트 반드시 켜기 등을 조언했다. 보행자의 경우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 사용 및 신호 준수, 인근에 주행 중인 차량이 있는지 확인, 도로 건널때 휴대폰 보지 않고 좌우 살피기, 밤시간 어두운 색 옷 착용 피하기, 손전등과 같은 조명 활용 등을 조언했다.
한편 지난 27일 한인타운 한복판인 7가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80대 한인 노인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진 것과 관련, LAPD는 용의 차량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용의자 체포에 5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LAPD에 따르면 용의자는 2004~2006년식 파란색 또는 밝은 회색의 아큐라 MDX SUV를 운전하고 있었으며, 차량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4가와 가까운 웨스턴 애비뉴 선상이었고, 우측 앞쪽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 (213)473-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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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