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여명 등록해 9주간 ‘배움과 만남’가진 뒤 지난 주말 발표회
HJI 한국 무용팀이 지난 23일 열린 가을학기 작품발표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평생교육원인 HJI(원장 이호근)이 어엿한 성인으로 우뚝 성장해 큰 축하의 생일상을 받았다.
언어와 문화가 낯선 힘든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시니어들에게 배움터와 사랑방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4년 문을 연 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것이다.
‘형제 실버대학’이란 이름으로 태어나 유아기를 거친 뒤 10대 청소년기에는 ‘HJ 인스티튜트’로 이름을 바꿨다 이제는 ‘HJI’라는 이름을 달고 어엿한 성인을 상징하는 약관(弱冠)의 나이를 먹게 됐다.
HJI는 지난 9월 개강한 뒤 9주간의 수업을 마친 뒤 지난 주말인 23일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겸한 가을학기 작품발표회 시간을 가졌다. 형제실버대학 설립 당시 초대 학장을 맡았던 김학인 박사(수필가)는 물론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HJI 설립을 이끌었던 권 준 담임목사, 변종혜 장로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시애틀 형제교회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전주영 목사와 권 정 장로, 이호근 원장, 크리스탈 최 간사 등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HJI는 매 학기마다 300명 이상이 등록해 수업을 듣고 있다. 형제교회 성도뿐 아니라 종교에 상관없이 한인사회에 개방돼 있으며 55세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매 학기 300여명이 등록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인원 600명, 20년 역사로 치며 최소한 5,000명 이상이 HJI를 거쳐갔다고 할 수 있다.
봄학기와 가을학기로 1년에 두차례 9~10주간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HJI가 시애틀지역 한인들에게 ‘배움과 만남’을 통한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 굳건하게 입지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학기마다 실생활에 필요하거나 취미 등으로 할 수 있는 30개 가까운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한국무용, 오토하프, 바디워십, 시창작, 우쿨렐레, 고전무용. 라인댄스, 중창단, 기타, 색소폰, 요가, 탁구, 합창, 수필, 캘리그래피, 서예, 생활영어 등의 수업이 개설돼 있다.
강사진도 정인종, 정동순, 송명희, 나경숙, 김정은, 양혜정, 김용섭, 이은미, 장답이, 권 정, 남지미 교수 등 시애틀지역 한인 프로페셔널들로 채워져 있다.
HJI학생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편의 ‘종합예술제’처럼 열린 이날 작품발표회에선 로비에서 캘리그래피, 서예, 꽃장식 등의 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신나고 무대가 마련됐다. 선명한 화면이 돋보인 무대 벽을 LED를 배경으로 수강생들은 자신이 HJI에서 배운 기량과 끼를 맘껏 발산했다.
권 준 목사와 전주영 목사, 서은지 총영사, 김학인 초대학장, 권 장 장로, 이호근 원장 등은 축사 등을 통해 HJI에서 보람차고 알찬 이민과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이처럼 대규모 평생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고하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