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올롤라이 시의 이주홍보 웹사이트. [웹사이트 화면 캡처]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이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에 실망한 미국 유권자들을 향해 '이민 세일즈'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인정할 수 없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거 스트레스를 자극하려는 의도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올롤라이시는 최근 미국인들을 겨냥한 이주 홍보 웹사이트를 열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국제정치에 지치셨나요? 새로운 기회가 보장되면서도 균형 잡힌 삶을 찾으시나요? 이제 사르데냐의 천국에서 유럽으로의 탈출을 시작할 때입니다"라는 영어 문구가 방문자를 맞는다.
이어 최소 1유로면 올롤라이에서 집을 구할 수 있으며, 방문과 계약 및 행정절차 등 필요한 단계마다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한다.
올롤라이의 프란체스코 콜룸부 시장은 "명시적으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많은 미국인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가 '그 사람'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며 "미국 대선 이후의 이주 수요에 부응하려 웹사이트를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3만8,000여건의 문의를 접수했는데 대부분 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2,250명이던 올롤라이의 주민은 도시로의 인구 유출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해 절반 수준인 1,150명까지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