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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총장 차와 자택에 낙서 테러 공격했다...차량과 벽에 “팔레스타인 해방” “당신 손에 묻은 피” 등 적혀져

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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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재임한 애나 마리 카우세 총장 내년 6월 은퇴하기로

UW총장 차와 자택에 낙서 테러 공격했다...차량과 벽에 “팔레스타인 해방” “당신 손에 묻은 피” 등 적혀져
워싱턴대(UW) 애나 마리 카우세 총장의 차량과 자택에 낙서 테러인 반달리즘 공격이 벌어졌다.
UW 대변인 빅터 발타는 14일 밤 이메일을 통해 “여러 명의 가면을 쓴 가해자들이 카우세 총장의 집과 차량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발타는 카우스 총장의 차량 타이어가 펑크가 났고, 자택과 차량에 '친 하마스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총장 자택의 벽과 차량에는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과 '당신 손에 묻은 피'(Blood on your hands)라는 문구가 스프레이로 적혀 있었다. 이는 UW이 지난 5월 시위대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합의를 이룬 이후 발생한 가장 최근의 갈등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발타 대변인은 “공직자를 협박해 위협하려는 행위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영상에서는 카우스 총장의 자택으로 보이는 곳에서 사람들이 집과 차량에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칠하는 장면이 담겼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총장 자택의 현관에 빨간 페인트를 뿌리고, 집과 차량에 뒤집힌 빨간 삼각형을 그리며 차량에는 "애나 마리는 대량학살에 가담하고 있다"(Ana Mari is complicit in genocide)라는 문구를 적는 모습이 포착됐다.
뒤집힌 빨간 삼각형은 하마스와 연관된 논란의 상징으로, 팔레스타인 깃발을 연상시키며 저항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영상에선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킬 때까지 당신은 평화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문구도 나왔다. 영상 게시자는 이 자료가 익명의 제보로 전달되었다고 주장했다.
발타 대변인은 여러 법 집행 기관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히며, 이번 범죄가 대학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X(구 트위터)의 'UW_JewishAlumni'라는 계정에는 페인트로 뒤덮인 흰색 차량의 사진이 올라왔다. 차량에는 “애나 마리, 당신 손에 피가 묻었다(ANA MARIE — BLOOD ON YOUR HANDS)”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번 사건은 대학이 지난 5월 시위대와 합의한 후 약 6개월 만에 발생했다. 당시 시위대는 UW이 팔레스타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투자 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며 3주간 캠퍼스를 점거했다. 대학 측은 시위대가 친 이스라엘 기업이라고 주장하며 보잉과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이스라엘 유학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요구는 거부했다.
시위대는 보잉이 이스라엘과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 및 무기 판매로 인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9월에는 대학 이사회 회의에서 투자 철회 논의가 연기되자 활동가들이 강력히 항의하며 회의가 갑작스럽게 종료되기도 했다.
한편 카우세 총장은 시위가 논란을 빚은 뒤 올해 6월 내년 은퇴 계획을 발표하며 10년간의 총장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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