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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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춤을 추며

2024-11-10 (일)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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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 한가로이 가을들녘에 풀을 뜯고
산등성이 밤나무에 밤이 입을 벌리고
구름 속에서 숨어가는 해님이 보인다
만남이란 그리움의 열매
반가움 되어 추억의 나무에
풍성하게 달렸습니다
기쁨을 그릴 수 없어 물감을 뿌려
켜켜이 마음에 쌓고

은행나무 단풍이 곱게 날리고
떨어진 은행알 냄새를 뿌리면
고마운 손길로 주워 담는다
열매들은 주렁주렁 예쁜 몸매 치장하고
벼 이삭도 황금 옷으로 자랑하며

좋은 열매, 좋은 심성으로
가슴에 담아온 보고픔의 색깔이
단풍으로 채색된다

감사가 춤을 추며 날아오르면
바다도 파도 치며 소리 내어 크게 반긴다
울컥 목이 메이는 고마움
종소리 되어 널리 퍼져가면
지난날은 모두가 감사인 것을
가슴에 대고 속삭입니다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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