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단독 인터뷰
▶ ‘행동하는 성직자’ 함세웅 신부 뉴욕 방문, 뉴욕 이어 13일 버지니아서 시국강연회
시국강연회 참여를 위해 뉴욕을 방문한 함세웅 신부가 뉴욕 일원 한인사회에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동하는 성직자’, ‘한국사회의 양심’이라고 불리우는 함세웅 신부가 뉴욕을 방문했다.
함 신부는 7일 뉴욕에 이어 13일 버지니아에서 시국강연회을 갖기 앞서 6일 뉴욕에 도착,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함 신부와의 일문일답이다.
-뉴욕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올해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창립된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1974년은 박정희 정부의 긴급조치 선포, 민청학련 사건 및 이와 관련한 지학순 주교 구속, 인혁당 재건위 사건 발생 등 고난의 해이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고난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깨우쳐 준 자유와 해방, 민주주의와 통일을 지향하기 위한 은총의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강연회를 통해 지난 50년을 회상하는 시간과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자 뉴욕을 방문했다.
-이번 강연회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저의 행동 근거는 신앙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가톨릭 신부로서 ‘우리 모두가 존재 가치가 있으며 인격을 존중 받아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선시하는 가치들은 인간의 존엄성과는 거리가 있기에 우리가 소중하다는 것과 모두의 이익과 공동의 선익을 일컫는 ‘공동선’이 필요한 시대임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 9월 사제단 창립 50주년 기념 미사에서 6.15 남북 공동선언을 잘 간직해야한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통일을 위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6.15 남북 공동선언문에는 남북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선언이 발표된지 24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남과 북은 강대강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선언문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기 위해 ‘6.15’를 빼고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꼭 ‘6.15 남북 공동선언’ 이라고 불러야 하고 통일문제를 평화를 지향하며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주 한인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있는 한인들 모두 이민을 오게 된 이유는 다양할 텐데, 이 땅에 터를 잡고 지내는 이상 한인의 정체성과 뿌리를 항상 간직하시길 바란다. 처음 이민왔을 때 가졌던 포부와 계획들이 있을텐데 혹시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포기하지말고 정진하시길 바라고, 하시는 일이 다 잘 되어 대한민국 영토가 한반도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 전세계로 펴져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
한편, 함 신부는 이번 뉴욕과 버지니아(페어팩스 소재 성공회 워싱턴교회) 시국 강연 후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50년, 성찰과 전망’ 심포지엄에 참여해 1974년부터 2000년까지의 사제단 활동을 돌아보는 발제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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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