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의 존스타운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로이터]
▶ 2024 미국대선 전국서 순조롭게 진행
▶ 이미 8,200만명 사전투표…판정까지 며칠 걸릴 가능성
▶ ‘50대50’ 안갯속 승부…유권자간 폭력사태 대비태세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5일 0시(뉴욕시간) 시작되며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0시에 이번 대선 본투표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뉴햄프셔 딕스빌 노치에서는 6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개표 결과 양당 후보가 각각 3표를 획득하기도 했다.
뉴욕과 버지니아 등은 이날 오전 6시(뉴욕시간)부터,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는 오전 6시30분, 조지아·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은 오전 7시부터 각각 투표가 시작됐다.
카멀라 해리스(민주)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 전 대통령이 맞붙는 이번 선거는 미국을 넘어 세계 전체에 큰 변수로 작용할 대형 이벤트다.
선거일 전날까지도 승패의 윤곽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권위 있는 예측 모델에서도 양자의 승률이 50 대 50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 초접전 양상 때문에 승부 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방정부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지자들 간 충돌 등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전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당선인 윤곽은 초박빙 승부와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 가능성 때문에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AP통신 등 주요 미 언론은 선거일 4일 뒤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공식 확인해 보도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개표 결과가 한쪽으로 쏠릴 경우 승부가 더 일찍 판가름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블루월’(Blue Wall·파란 장벽)로 불리는 북부 3개 주에서 승리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큰 대통령 당선 공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조량이 많은 ‘선벨트’(Sun Belt)에 속한 남부의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블루월 중 가장 취약한 펜실베니아를 공략하는 게 백악관에 재입성하는 가장 쉬운 길이지만 해리스 부통령보다는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2억4,40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투표율이 66.6%였던 2020년 수준을 기록할 경우 1억6,20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점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Election Lab) 집계에 따르면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11시(뉴욕시간 기준)까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8,20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사전투표자가 역대 최다인 1억145명을 기록한 2020년 대선에는 못 미치지만 2016년 대선의 4,724만명보다는 많이 늘었다.
특히 사전투표의 한 방식인 우편투표의 개표가 늦어질 경우 당선인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우편투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유권자가 많이 참가하지만, 이번에는 공화당도 지지층에 사전투표를 장려했기 때문에 우편투표가 전체 개표 결과에 미칠 영향이 4년 전에 비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번에는 우편투표 처리 절차 등이 개선되면서 이보다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관련기사 A 3,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