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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들리는 소리, 이명은 귀의 병이 아니다

2024-10-30 (수)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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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은 말 그대로 ‘귀의 울림’, 즉 귀에서 나는 소리를 의미하며 이는 환자 본인만이 느끼는 증상이다.
귀에서 들리는 소리는 작은 바람 소리부터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는 듯한 묵직한 울림까지 다양한데, 이러한 소리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대한 불안과 소음에 대한 짜증이 커져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고,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통계적으로 한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 이 증상을 겪고 있으며, 그중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약 8%를 차지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명으로 고생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명의 원인을 귀에서 찾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이명의 원인을 찾기 위해 먼저 귀를 살펴본다. 증상이 귀에서 나타나므로 청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내이의 염증을 검사하고, 혈관 종양, 턱관절 질환, 뇌 속 종양 같은 해부학적 이상을 찾아본다. 그 다음으로는 고혈압, 당뇨 등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원인을 찾는 순서로 접근한다. 그러나 이렇게 귀와 관련된 이상을 하나씩 찾아 치료하려 해도, 전체 이명 환자 중 정확한 원인이 귀나 뇌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것이 문제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의 근본 원인을 몸의 불균형에서 찾는다

이는 이명이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증상이 나타나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기능적 문제를 찾을 수 있지만, 난청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들은 사실 이명의 원인보다는 결과에 가깝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이명의 근본 원인을 신장과 간담의 이상에서 찾는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신음허증(腎陰虛症), 간화실증(肝火實症), 담화실증(痰火實症) 등으로 분류한다. 대개 이명의 증상이 있다가 없다가 하거나, 피로할 때나 밤중, 영양 섭취가 부족할 때 악화된다면 ‘허증’에 속한다. 이 경우 자세한 진맥을 통해 몸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한약이나 침으로 보강하는 치료를 한다.

반대로 이명과 함께 귀가 막히는 느낌이 있고, 손으로 귀를 막으면 소리가 더 커지며,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더욱 예민해지고, 특별한 자극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이는 넘침에서 오는 ‘실증’이다. 이때는 세밀한 진맥을 통해 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인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의 과다 섭취로 발생한 이명인지를 구분하여, 간화를 억제하거나 담화를 제거하는 처방을 다르게 하면 효과가 좋다.

이명은 몸의 불균형이 심화되어 나타나는 전신 질환이다

이처럼 이명은 몸의 전체적인 불균형이 심화되어 귀에 증상으로 나타나는 전신 질환이다. 따라서 귀에서 느껴지는 증상의 강도보다는 그 불균형이 방치된 기간이 병의 경중을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 즉, 이명의 강도가 매우 심해도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지 몇 주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침 몇 회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지만, 약한 이명 증상이라도 수년 이상 방치하다 치료를 받으면 탕약과 침 치료를 병행해도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명을 예방하려면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적이다. 이미 이명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증상에 따라 간화실증인 경우 맵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신음허증인 경우 위장을 잘 관리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703)942-8858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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