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럼비아대 이어 ‘반유대 혐의’ 대학들 잇단 합의…트렌스젠더 정책 등 수용
명문 브라운대가 반유대주의 혐의를 빌미로 연방 연구비 지원을 중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하고 연구비를 다시 지원받기로 했다.
30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대인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했다는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던 브라운대는 이날 정부와의 함의로 수억달러의 연구 보조금을 복원하고, 연방 정부와의 새로운 보조금 및 계약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회복했다.
브라운대는 이를 위해 향후 10년 이상 정부 인력 개발 프로그램에 5천만달러(약 696억원)를 내기로 했고, 트랜스젠더의 여성 전용 공간 이용 및 스포츠 경기 참가 금지, 캠퍼스 환경 조사 실시, 성적을 우선시하는 입학 정책 유지 등에도 합의했다.
다만 브라운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조사와 관련해 학내 부정행위에 대한 어떤 사실 확인이나 인정은 하지 않았다.
브라운대는 또 합의서에 "미국 정부에 브라운의 커리큘럼이나 학술 연설 내용을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있다면서 '학문의 독립성'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연계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한 대학 중 하나였던 브라운대를 겨냥해 지난 4월 5억1천만달러(약 7천52억원) 상당의 연방 자금 중단을 결정했다.
자금 지원 중단 이후 브라운대는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3억달러(약 4천179억원)를 대출받은 데 이어 5억달러(약 6천900억원)를 추가로 빌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대학가를 휩쓴 반(反)이스라엘 시위의 진앙으로 꼽혔던 컬럼비아대가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컬럼비아대는 벌금 2억달러(약 2천738억원)를 내고 연방 보조금을 다시 받게 됐다.
앞서 60개 대학을 상대로 반유대주의 조사에 착수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하버드대, 코넬대, 듀크대, 노스웨스턴대 등과도 연방 보조금 지급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