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이자는?

2024-10-17 (목)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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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과 부동산 시장과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같은 가격의 집을 구입하더라도 이자율에 따라서 매달 내는 돈의 금액이 달라진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이자율이 높을 때보다는 이자율이 낮을 때 구매력이 더 좋아진다. 한마디로 더 비싸고 좋은 집을 구입할 수 있다. 이자율이 낮을 때는 매달 내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 이자율이 높을 때 부동산 경기가 좋을까? 아니면 이자율이 낮을 때 부동산 경기가 좋을까? 물론 이자율이 낮을 때 부동산 경기가 좋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상한 현상을 보게 된다.

한동안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경기 부양책으로 이자율을 대폭 떨어뜨렸다. 그리고 다른 경기는 바닥을 치는데 부동산 경기는 그나마 유지가 되었다. 바로 좋은 이자율 때문이었다. 그리고 팬데믹이 거의 끝나가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서 이자율을 급격히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이렇게 급격히 이자율이 올라가면서도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뜨거워졌다. 이자율이 계속해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매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랬던 것인지 부동산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아주 많이 치솟았다.


그리고 이제는 더 신기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이자율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물론 지난주에 잠깐 오르긴 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이자율은 내려갈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바이어들은 앞으로 더 떨어질 이자율을 기대해서인지 주저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다. 매물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넘쳐나서도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 더 떨어질 이자율을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고 매물이 갑자기 늘어나다보니 선택할 수 있는 집들이 많아져서 고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에 나온 매물들이 점점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동안 꿈도 못 꿨던 홈 인스펙션을 하기도 하고 집 가격을 깎기도 한다. 물론 그 와중에도 예쁘고 가격이 잘 나온 집들에는 여전히 오퍼가 몰려든다. 가격이 올라가고 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슬픈 소식은 이런 집들에만 바이어들이 몰려서 정작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집 사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오늘 이자율은 6.125%이다. 지난주 초에 5.875% 보다는 다소 오른 듯 보이지만 아마 다음에 글을 쓰는 시점에는 다시 5%대로 진입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자율이 5%대일 때와 6%대일 때의 체감온도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정작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한 달에 내는 모기지 금액은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렇듯이 어쩌면 이번 주말이 집을 구입하고자 하는 바이어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 아직 바이어들이 관망하는 순간이라 경쟁은 덜 심할 것이고 이번 주말 오퍼를 넣어서 계약이 된다면 내가 이자율을 결정(Lock) 해야 하는 시점에는 이미 이자율이 어느 정도는 떨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큰 그림을 봐야 한다. 한 주나 하루, 이렇게만 본다면 주식 시장을 보는 것과 같아진다. 부동산은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한발 떨어져서 조금만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이런 좋은 기회는 그리 오래 나를 기다려 주진 않을 것이다.
문의 (410)417-7080
(703)899-8999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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