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더웠던 여름이 언제 있었나 할 정도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건조한 가을날씨가 되었다.
이럴 때 몸이 예민한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몸의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눈이 건조해져서 시린 느낌이 나고 입이 마르며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고 위액의 부족으로 소화불량이 생기고 장의 건조함으로 변비가 생기는 등 수많은 몸의 이상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외부와의 접촉이 가장 많은 부위가 피부이다. 두피, 얼굴뿐 아니라 전신의 피부에 건조함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이때 그냥 환절기라고 넘기면 겨울철이 되어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평소에 건성이라면 피부에 각질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심하면 피부에 피멍도 생길 수 있고 피부의 갈라짐도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샤워 후엔 보습제등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샤워하면서 환풍기를 틀어놓는 것 보다는 문을 약간 열어 놓거나 샤워 후에 문을 활짝 열어서 습기가 집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 굳이 가습기를 따로 틀지 않고 자연적으로 습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건조한 피부가 심하지 않으면 괜찮겠지만 조금씩 심해지고 가려움이 심해진다고 생각이 든다면 피부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행해야 하는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먼저 물을 많이 섭취한다. 노인 분들의 경우 야뇨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많으므로 낮 시간동안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피부 뿐 아니라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이때 물만 마시는 것이 힘든 분들은 물에 녹는 비타민C를 물에 타서 마시면 좀 더 수월하게 수분보충을 할 수 있게 된다.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없애지 말고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톡톡 치면서 닦는 것이 수분이 천천히 피부 안으로 들어가게도 하고 수건으로 인한 피부의 상함을 방지해 줄 수 있는 방법이다.
건조한 피부에 좋은 한약재로는 형개, 백선피, 박하 등인데 이 약재들을 다려서 식힌 다음에 피부에 조금씩 찍어 바르고 손가락으로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피부에 좋으며 먹는 것으로는 당귀, 길경, 천궁, 삼백초 등을 다려서 차처럼 복용하면 몸의 안밖으로 피부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는 말이 있는데 폐가 우리 몸의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는 말이다. 감기에 잘 걸리거나 기침을 많이 하는 분들이 피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특별히 감기에 조심해야 하면 감기에 걸린 후 기침을 오래 하지 않도록 반드시 치료를 잘 해야 한다.
문의 (703)642-6066
<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