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독창적이라 할 수 있는 의학은 사상의학뿐일 것이다.
사상의학은 또한 기존의 의학인 증치의학과 진단하는 방법에 있어서 상이한 점이 많이 있다. 사상체질 감별에는 외모, 심성, 병증 등 세 가지가 주요한 지표로 된다.
우선 외모는 체형(골격)과 용보를 본다. 체질마다 일정한 체격 패턴이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체질이 구별되는 경우가 많다. 체격은 후천적으로 변화될 수 있어서, 영양상태나 질병 때문에 발육이 좋고 나쁨이 있을 수 있고, 운동이나 직업에 따라서도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체형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체형은 일반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고 예외를 인정하기 때문에, 체격조건만 가지고 체질판별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
심성에서는 성질과 재간, 항심(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 성격, 성욕(욕심) 등을 관찰한다. 체질마다 특유의 성격적인 특징이 있어서 체질구별에서는 대단히 중요하게 취급한다. 다만 자기 스스로 체질을 판단할 때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에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자기 스스로는 자신이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실제로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지가 문제인 것이다. 또 성격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는 급박한 상황에 부딪히게 해서 본심을 파악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병증을 가지고 체질을 판단하는 것은, 평소 건강할 때의 생리적 조건이 체질에 따라 각각 차이가 있고 질병에 걸렸을 때도 각기 독특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이용한다. 또 병증은 대병(보통의 병세)과 중병으로 나누어 파악한다. 그러나 이 방법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체질마다 대표적인 병증이 있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병이 아주 깊어져야만 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느 한 기준만으로는 판단이 충부나지 않기 때문에, 외모, 심성, 병증의 세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이 중에서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우선 심성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참고로 말한다면, 최근에 혈액형(A형, B형, O형, AB형)을 사상체질과 관련지어 보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침 혈액형도 네 가지이고 각 혈액형마다 대략 성격적인 차이도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래서 태양인은 AB형, 태음인은 O형, 소음인은 A형, 소양인은 B형이라는 식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연구에 의해 그러한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태양인은 극히 드문 체질인 데 비해서 혈액형은 그렇게 드문 형이 없고, 네 형의 분포가 대개 비슷하다는 점만 보아도 근거 없는 주장임을 알 수 있다.
한편 혈액형 가운데 루이스 혈액형의 경우는 사상체질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연구가 있었으나, 아직 충분한 후속적인 연구보고는 없다.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생리학적인 검사법으로 사상체질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본인의 체질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한의원을 방문하여 전문한의사의 진찰을 받아보고 본인의 체질을 안다면 본인의 건강을 지킴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문의 (703) 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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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