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연준의 기준 금리 0.5% 인하 발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상의 선언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금리를 더 낮추려는 계획은 우선 둔화되고 있는 노동시장을 안정화시키고 추후 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설계될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이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지기는 했지만,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크게 밑돌면서 고용 시장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연준의 눈에는 최근 노동 시장의 둔화가 이제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2024년 현재 경제 상황은 취약하고 냉각되어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사치하지 않고 기업 리더들은 신중해졌고 대부분 산업에서 채용은 미온적이거나 전혀 없다. 실업률은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작년 여름보다 100만 명 더 많은 미국인이 실업 상태이다. 해고가 증가하면 더 많은 사람과 기업이 지출을 줄여 일자리 감축과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 미국은 경기 침체에 처해 있지는 않지만 곧 그럴 가능성이 크다.
무디스의 Mark Zandi나 골드만삭스의Jan Hatzius의 경제 동향 분석을 신뢰한다면 인플레이션이 극복되었다는 암묵적인 선언은 누구에게도 새로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통제로 인해 미국은 다시 두 가지 궤도의 경제를 경험하고 있다. 저소득층은 생계를 이어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기록적인 수준의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축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고 지금 급여가 필요한 미국인들에게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 돌입했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ntuit Credit Karma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33%와 밀레니엄 세대 응답자의 31%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선수나 공연자의 라이브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기 위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잠재적인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기도 하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필수 구매 품목에 집중하게 되었던 지난 몇 년의 추세와는 달 리, 펀플레이션(funflation)은 독특한 회복력을 보여 주고 있다. 1조 1,300억 달러의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Z세대와 밀레니엄 세대는 여전히 여행과 엔터테인먼트에 돈을 쓰려고 한다. 노동통계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5월 스포츠 이벤트 입장료는 1년 전보다 21.7% 상승했다. 이 범주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구성하는 수 가지 중에서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높았다. 영화, 극장 및 콘서트 입장료도 매년 3%씩 상승했다.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들 세대들은 점점 더 여행과 오락을 위해 빚을 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Z세대와 밀레니엄 여행자 5명 중 거의 2명은 목적지 라이브 이벤트 티켓 구입에만 최대 5,000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Intuit의 또 다른 번영 지수(Prosperity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을 늘리기 위해 비용을 줄이는 대신 18세에서 25세 사이의 Z세대 중 73%가 궁극적으로 은행에 여유 자금을 두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티켓 값 1,000달러, 호텔비 400달러, 주차비 100달러, 물 한 병 12달러를 기꺼이 지불하며 소변을 보거나 맥주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웬만한 도시의 한달 임대료 수준의 돈을 쓰고 있다. 왜 사람들이 콘서트에서 그렇게 많은 맥주를 마시는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환상적인 쇼와 경험이 보장되기 때문에 기꺼이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일 것이다. 이들에게는 ‘소득과 저축을 축적하고 저축하려는 욕구’(fundisinflation)보다 ‘영화, 극장 및 콘서트, 라이브 이벤트, 스포츠 경기를 즐기 려는 즐거움’(funflation)에 인생의 가치를 두는 듯 하다.
단순한 소비보다 즐거움을 우선시하려는 의도적인 선택은 전통적인 경제적 대응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이미 젊은 세대는 돈을 훔치는 것에 지쳤다. 그들은 음란한 부(obscene wealth)대신 단지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할 뿐이고, 미래를 위한 저축을 우선시하기보다 생활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을 선택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과 모기지 대출을 지불하기 위해 평생 일해야 하는데 잠시나마 인생의 기쁨을 경험하는 이것이 과연 미친 짓일까?
인생이 너무 짧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젊은 시절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20대 후반 짧은 기간 동안 뉴욕에 머물면서 핑크 플로이드와 밥 딜런의 뉴욕 메디슨 스퀘어 라이브 공연을 본적이 있는데 지금은 60대 중반이지만 평생에 잊지 못할 환상적인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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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정치 철학자,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