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노인들 EBT 카드(푸드스탬프 카드) 털렸다

2024-09-17 (화)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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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시니어 데이케어마다 스키밍 사기 피해자 속출 KCS, 신고 지원 서비스

퀸즈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P모씨는 지난 주말 한인마트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처럼 1주일치 장을 본 후 EBT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카드 잔액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달러 이상 남아 있다고 확신한 P씨는 몇 번이고 잔액 체크를 요구해봤지만 “잔액이 제로”라는 계산원의 답변만 되풀이 될 뿐이었다.
최근 들어 뉴욕 일원 한인 노인들 중심으로 일명 ‘푸드스탬프’로 불리는 EBT카드(저소득층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 스키밍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한 한인 시니어 데이케어센터의 경우 지난 1개월 새 무려 2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을 정도라는 게 관련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EBT카드 사기는 카드리더기(결제 단말기)에 불법 판독기나 해킹 장치를 몰래 설치, 핀넘버와 개인정보 등 카드 정보를 훔쳐내는 일명 ‘스키밍’(Skimming) 사기가 대표적이다.

특히 EBT 카드에는 사기 방지를 위한 칩(chip)이 장착돼 있지 않아 결제 단말기에 불법으로 부착된 스키밍 장치를 통해 돈이 몰래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뉴욕시에는 EBT카드 스키밍 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뉴욕시 소셜서비스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6만1,000명이 넘는 푸드스탬프 수혜자들로부터 EBT 카드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 뉴욕주는 지난 2월 EBT 카드에 잠금 기능을 추가하는 보완 조치를 강구하기도 했다.

뉴욕주에 따르면 새로운 EBT 카드 잠금 기능은 EBT 카드 소지자가 ‘ConnectEBT’ 앱을 통해 카드를 빠르고 쉽게 잠글 수 있도록 하여 스키밍 도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EBT 카드를 잠그면 카드의 모든 구매와 잔액 조회, 거래 기능이 차단된다.

한편 뉴욕시 소설서비스국은 EBT 카드 스키밍 사기를당했을 경우 ▶EBT 고객 서비스부에 전화(888-328-6399) 또는 인터넷사이트(www.ebtedge.com)에 신고하고 ▶EBT 교체를 위한 EBT 피해를 입은 거래가 이뤄진 날짜, 위치 및 금액을 보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EBT 교체 청구서를 온라인(nyc.gov/hra)이나 우편 또는 가까운 SNAP 센터를 방문할 것을 소셜서비스국은 권고했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공공보건부에서도 EBT카드 스키킹 사기 피해 한인들을 위한 신고 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문의 201-658-6068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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