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부대 안가 ‘급습’
▶ 대통령 부부 체포·압송
▶ “정권 이양까지 미 통치”
▶ 중 반발·세계정세 요동

눈을 가리고 수갑을 찬 채 압송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트럼프 대통령이 3일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것이다. [로이터]
미국이 새해 첫 주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안전 가옥을 급습,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하는 전격 군사작전을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광석화처럼 진행된 이번 작전으로 13년간 이어져온 마두로 정권의 철권 독재는 불과 3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공언했고, 이에 중국 등이 강력 반발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됐다”며 “적절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음날인 4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관한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라며 “베네수엘라가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마두로 체포·압송 후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직 수행을 명령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이러한 권한을 인정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확고한 결의’로 명명된 이번 마두로 체포·압송 작전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10시46분(동부시간) 작전 개시를 지시하자 북미와 중미 지역 20개 미군 지상·해상 기지에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로 출격해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
이후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 등을 태운 헬기는 3일 오전 1시1분 마두로 대통령의 안가에 도착해 마두로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냈고 헬기에 태워 오전 3시29분 베네수엘라 영토를 벗어났다. 체포까지 짧게는 3시간, 작전을 완수하기까지 5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미 법무부에 의해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는 곧바로 미 뉴욕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연방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에서 공식 연행돼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마두로는 5일 정오(LA시간 오전 9시)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한다.
이번 작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돈로 독트린’을 실행에 옮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을 장악해 에너지 패권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급락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 군사행동을 단행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 베네수엘라 석유 최대 고객인 중국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주권국가의 대통령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혀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베네수엘라의 요청으로 5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작전 중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팀 대다수가 미군에 살해됐다고 베네수엘라 측이 4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미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집계치가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들을 포함해 8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