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신입생 37%로 전년과 동일 흑인학생 4%P 낮아져 ‘백인학생 최대 수혜’ 해석
미 대학입학 전형에서 인종요인 고려를 금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하버드대 신입생 가운데 아시안 비율이 이전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흑인 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4%포인트 낮아져 상대적으로 백인 학생이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버드대가 11일 공개한 2024~2025학년도 신입생의 인종별 통계에 따르면 아시안은 37%로 전 학년도 신입생의 아시안 비율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은 하버드 등이 입학전형이 아시안 지원자를 고의적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이유로 ‘스튜던트 포 페어 어드미션스’(SFFA)가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대입전형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을 위헌으로 판시했다.
미국사회 전반을 흔든 대법원의 판결 이후 처음 실시된 하버드대의 입학전형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신입생 중 아시안 비율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하버드 신입생 중 흑인 비율은 14%로 전년의 18%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히스패닉 학생 비율은 16%로 전년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아시안 비율은 동일하고 흑인 비율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백인 학생이 입학전형에서 최대 수혜를 누렸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버드대는 전통적으로 신입생 중 백인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고, 올해 역시 정확한 백인 비율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확인이 어렵다.
하버드대 교지 ‘하버드 크림슨’은 신입생 중 백인 및 기타 비율을 32%라고 집계했는데, 이는 전년의 29%보다 3%포인트 높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신입생 중 인종을 공개하지 않은 비율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백인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인종을 공개하지 않은 비율은 전년 4%에서 올해 8%로 크게 높아졌다. 인종을 공개하지 않은 신입생 중 백인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버드가 백인 통계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버드대처럼 신입생 중 흑인 비율이 낮아진 예일대의 경우 백인 비율이 크게 높아진 양상을 보였다. 최근 발표된 신입생 통계에 따르면 백인 비율은 전년 42%에서 올해 46%로 상승한 반면, 아시안 비율은 30%에서 24%로 급감했다. 다만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에 따른 영향은 대학별로 차이가 존재한다.
MIT와 컬럼비아 등은 올해 신입생 중 아시안 비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예일과 프린스턴, 듀크 등은 아시안 비율이 낮아졌다. 이 때문에 교육 전문가들은 인종 요인 고려 금지가 대입전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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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